무역수지 적자 마침표, 자동차 수출 힙입어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

한동훈
2023년 07월 1일 오후 3:29 업데이트: 2023년 07월 1일 오후 3:29

한국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적자를 끝내고 흑자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선박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가 더해진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무역수지는 11억3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한 542억4천만 달러, 수입은 11.7% 감소한 53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수입을 넘어서면서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6개월 만에 흑자를 나타냈다.

6월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선박, 이차전지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주도했다. 품목별로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7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60억 달러 이상의 수출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반기 기준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28.0% 감소했으며, 석유제품과 석유화학도 각각 40.9%, 22.0% 감소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들어 최고 수출액인 89억 달러 성과를 냈다.

지역별로는 EU·중동·중남미 국가로의 수출이 자동차·일반기계 수출 증가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 수출은 96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역기저효과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대(對)중국·아세안 수출은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아세안 최대 무역국인 베트남과 중국이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인 데 영향을 받아 감소했다. 다만,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100억 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수출 감소율이 전월 21.1%에서 6월 19.0%로 소폭 개선됐다.

6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줄었다. 원유 수입량이 28.6% 줄고, 가스와 석탄도 각각 0.3%, 45.5% 감소하면서 에너지 분야 수입이 27.3% 줄어든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지난달 당초 오는 9월쯤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예상했으나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면서 3개월가량 앞당겨진 흑자 전환에 고무된 분위기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6월 무역흑자 전환은 대통령 이하 관계부처, 수출 기업 모두의 노력에 힘입은 결과”라며 “정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인 대통령께서 직접 주재한 ‘수출전략회의’와 정상외교를 통해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 확대를 범정부적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부 장관 주재 3회에 걸친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부처별 수출실적·지원 상황을 점검하고 첨단·주력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 대책을 지속 수립·이행해왔다”고 전했다.

정부는 감소세의 수출을 하반기에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출 확대와 에너지 절약 및 효율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30대 수출유망품목을 중심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수출마케팅 지원을 대폭 늘려나가기로 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수출기업화 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을 본격화하기 위해 민간과 긴밀히 소통하며 범국민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확산시키고 에너지캐시백 인센티브 확대, 취약계층 고효율 설비교체 지원 등 에너지 효율개선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