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으로 위조한 중국산 품질인증 미확인 마스크 필리핀서 발견

장위제(張玉潔)
2020년 06월 16일 오후 3:19 업데이트: 2020년 06월 17일 오후 4:03

중국산 마스크를 대만에서 만든 것처럼 속인 제품이 해외에서 또 발견됐다.

대만에서는 자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는 위해 행위로 보는 분위기다.

대만매체 자유시보는 최근 대만산 브랜드로 위조한 포장지에 담긴 중국산 마스크가 필리핀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마스크는 품질인증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필리핀에 거주하는 한 대만인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중국산 위조 마스크를 발견한 뒤 이를 찍은 사진과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제품 포장 내부에 담긴 인증서(합격증)에는 브랜드 ‘아이더라이’(愛德萊), 원산지 중국대만 등으로 표시됐다. 회사 전화번호까지 실려 있었다.

이와 함께 ‘타이베이시 룽이(融億)방직유한공사’라는 직인이 찍혔다. 직인 한 가운데에는 공산당을 상징하는 낫과 망치 로고가 있었다.

그러나 타이베이에는 해당 회사가 등록돼 있지 않았고 합격증에 기재된 전화번호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해외 유명브랜드 포장지를 위조한 중국산 마스크는 일본에서도 대량으로 발견된 바 있다.

해당 제품에는 대만산(Made in Taiwan)이라고 표시됐지만, 생산지는 중국 선전이었다.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이 꽃가루와 일반 먼지만 막을 수 있어 방역 기준 미달이었다.

한편 필리핀에서 중국산 가짜 대만 마스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대만 정부는 외과용 마스크 50만장, N95 마스크 5만장, 격리복 2만개, 방호복 5000개 등 2차 방역물자를 필리핀에 전달했다.

도착한 물자는 이날 오후 필리핀 보건부, 필리핀 국가경찰청, 병원 등에 전달됐다.

앞서 지난 4월 15일에는 마스크 30만장 등 대만이 지원한 1차 방역물자가 필리핀에 전달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