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 “영남대병원 최선 다했다…방대본, 의료진에 책임 전가”

한동훈
2020년 03월 23일 오전 9:19 업데이트: 2020년 03월 24일 오전 9:56

대구시의사회가 영남대병원에 중공 바이러스 검사중단 조치를 내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의 성급한 조치에 항의했다.

에포크타임스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공 바이러스(CCP Virus)’로 부릅니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 공산당 통치하의 중국에서 출현해, 중국 공산당의 은폐로 인해 전 세계에 퍼져나갔기 때문입니다. 그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중국과 중국 공산당을 구분해  ‘중공 바이러스’로 부를 것을 제안합니다.

권준운 부본부장과 방대본은 지난 18일 17세 고등학생이 원인미상 폐렴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 오류문제로 비화하며 병원 측에 검사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에 대구시의사회는 20일 성명을 내고 “먼저 대구시의사회는 사랑하는 이를 황망히 보내야 했던 17세 고등학생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업무수행 중 심각한 잘못을 범했다”고 했다.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돼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국민에게 호도해 마치 영남대병원의 진단검사에 오류가 있는 것처럼 비화시켰다는 것.

영남대병원 | 연합뉴스

대구시의사회는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오류를 대학병원만의 잘못으로 몰아갔고,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며 “월권행위이자 의료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영남대병원은 이번 중공 바이러스 사태에서 5천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고 입원환자 100여명을 돌보는 등 대구지역 중공 바이러스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이런 상황에서 나온 권준욱 부본부장의 발표에 대해 “밤낮으로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하고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질타했다.

또한 “성급한 검사실 폐쇄 명령으로 대구지역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대구지역의 방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언급했다.

이에 대구시의사회는 “이 사태에 책임 있는 권준욱 부본부장과 중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더 일선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방대본은 영남대병원 검사중단 조치를 내린 뒤 의료계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나자 21일 검사재개를 통보했지만, 영남대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감 하락과 그로 인한 진료 혼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이하 대구시의사회 성명 전문

성명서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즉각 사과하라! –

지난 18일 대구 영남대학병원에서 17세 고등학생이 원인 미상의 폐렴으로 사망하였다.

먼저 대구광역시의사회는 사랑하는 이를 황망히 보내야 했던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과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부본부장은 업무수행 중 심각한 잘못을 범하였다.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되어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국민들에게 호도하여 영남대학병원의 진단검사 오류란 문제로 비화시켰다. 검체 검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오류들을 국민들은 잘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한 대학병원만의 잘못으로 사태를 몰아갔고,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는 공무원의 월권 행위이며, 의료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일어난 경솔한 행동이다.

영남대학병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5천여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하였고, 100명 이상의 입원환자를 보고 있을 만큼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진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병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의 발표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불철주야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으며, 성급한 검사실 폐쇄 명령으로 대구 지역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대구 지역 코로나19 진료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대구광역시의사회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이 사태에 책임 있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더 이상 일선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

만약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5,700여 명의 대구광역시의사회 회원 모두는 결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바이다.

2020년 3월 21일
대구광역시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