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빠진 고려대생, 6명에 ‘새 생명’ 선물하고 떠났다

김연진
2023년 07월 14일 오전 11:45 업데이트: 2023년 07월 14일 오전 11:45

뇌사상태였던 20대 청년이 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7일 뇌사상태였던 이주용(24) 씨가 서울 아산병원에서 심장, 폐, 간, 좌우 신장, 췌장, 좌우 안구를 환자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려대학교 학생이었던 이 씨는 지난달 시험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방으로 들어가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의료진은 “이 씨가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말을 유족에게 전했고, 이에 유족은 고인이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용(24) 씨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유족들은 “이 씨의 외할머니가 오랜 기간 신장 투석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병마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며 “이식을 기다리는 분들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씨가 장기기증을 위해 이송되는 길에는 약 20명의 친구들이 함께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족들은 “쓰러진 날에 몇 차례나 위기가 있었는데, 기증하는 순간까지 잘 견뎌준 것이 존경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선가 살아 숨 쉰다는 위안을 얻을 수 있게 하느님이 지켜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