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특집] “기후 위기는 없다” 전 세계 전문가 1600여명 공동 서명

나빈 아트라풀리
2023년 08월 31일 오후 2:20 업데이트: 2023년 09월 2일 오후 6:39

전 세계 과학자, 기후환경 전문가 1609명이 “기후 위기는 없다(There is no climate emergency)”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세계기후선언(WCD·World Climate Declaration)’에 공동 서명했다.

여기에는 노르웨이 출신의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바르 예베르, 미국 MIT 공대의 기후학자 리처드 린젠 교수, 한국의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등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과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20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미국의 존 클라우저 박사도 서명에 동참했다.

지난해 8월 26일 기준 WCD에 서명한 전문가는 1166명이었는데, 1년 만에 400여 명이 늘어나 눈길을 끈다.

최근 글로벌 기후환경 전문가 모임인 ‘클린텔(CLINTEL)’은 선언문을 통해 “기후 위기는 없다”고 다시 한번 천명했다.

이어 “기후 과학은 정치적 요소를 줄여야 하는 반면, 기후 정책은 과학적 요소를 더해야 한다”며 “기후 관련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 예측의 불확실성, 사실보다 과장된 부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동시에 정책 결정자들은 자신들이 내놓은 정책으로 인해 예상되는 편익은 물론, 실제로 투입될 비용까지 냉철하게 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텔은 “지금까지 지구의 기후는 자연적 요인에 의해 더워지거나 추워지기를 수없이 반복해 왔다. 가장 가깝게는 1850년에 소빙하기가 끝났다”며 “따라서 우리가 현재 ‘따뜻한 시기’를 경험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클린텔은 지구 온도의 상승이 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측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기후 모델은 미흡한 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정책 수단으로서의 타당성도 떨어진다”며 “온실 가스의 영향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가 환경에 유익하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후 위기론자들은 이산화탄소가 환경 파괴의 주범인 양 말하고 있지만, 클린텔은 “이산화탄소는 오염 물질이 아니며, 오히려 지구 생태계에 유익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며 “전 세계 바이오매스(생물체의 총량)를 늘리고 성장을 촉진해 농업을 활성화한다”고 전했다.

또한 “지구 온도의 상승이 허리케인,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는 통계적 근거가 없다”며 기후 위기론자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클린텔은 “기후 위기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공포심을 조장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우리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유해하고 비현실적인 기후 정책에 반대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후 과학은 더 이상 건전한 과학이 아니다. ‘이념’에 갇혀 버렸다”며 “우리는 모두 미성숙한 기후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2023 세계기후선언 | 클린텔 제공

기후 모델과 태양광 반사

WCD 서명에는 미국의 물리학자 존 프랜시스 클라우저와 노르웨이 출신의 물리학자 이바르 예베르도 참여했다. 두 명 모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특히 클라우저 박사는 현재의 기후 모델이 ‘적란운 반사’의 효과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적란운이란 강력한 상승 기류에 의해 수직으로 발달한 커다란 구름을 말하며, 평균적으로 지구 상공의 절반을 덮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란운은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도달하는 가시광선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는데, 이를 통해 지구의 온도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클라우저 박사는 “기후 모델은 적란운 반사의 온도 조절 효과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 모델에 기반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 정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5월 클라우저 박사는 환경에 대한 이산화탄소의 이점을 알리는 단체인 이산화탄소연맹(CO2 Coalition)의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출됐다.

당시 그는 성명을 통해 “현재 기후 과학은 공포와 위기를 조장하는 사이비 과학으로 변질됐다.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 정부 기관, 환경 운동가들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진짜 기후 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빗나간 종말 시나리오

기후 위기론자들은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인해 머지않아 ‘종말’이 찾아올 것이라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이 실현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1970년, 일부 기후 과학자들은 “21세기에 지구가 새로운 빙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그중에서 환경오염 관련 전문가인 제임스 로지는 “대기 오염으로 인해 더 이상 태양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1982년 5월, 당시 유엔환경계획(UNEP)의 전무이사였던 모스타파 톨바는 “전 세계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00년경에는 ‘핵 재앙’만큼이나 위협적인 환경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8년 6월, 미 항공우주국의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이었던 제임스 핸슨은 “앞으로 5~10년이 지나면, 여름철에는 북극의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기후 위기론자들은 ‘지구온난화 선전’을 퍼뜨리고 있지만,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이를 반박하며 “기후 위기는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기후 변화 의제는 사기”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잘못된 기후 정책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거나 목숨을 잃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0년 1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 Mohammed Farooq/AFP via Getty Images

가전제품 단속

기후 위기론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미국 전역의 기온이 치솟고 있고, 심지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의 기후학자이자 대기과학 교수인 존 크리스티는 이런 주장을 일축하며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역사상 가장 낮은 기온이 관측됐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또 “미 대륙 전체로 따져봐도 지난 10년간의 기온은 평년 기온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미국 에너지부는 기후 정책의 일환으로 특정 가전제품에 대한 단속(Crackdown)을 강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스레인지와 오븐에 대한 더 엄격한 효율 규정을 제안했다. 이 규정이 실행되면 2027년에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스레인지 제품의 절반이 금지된다.

또 지난 6월에는 천장 선풍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규정을 제안했는데, 이로 인해 제조업체는 연간 8660만 달러(약 1146억 원)의 추가 비용을 감당하게 될 수 있다. 이 추가 비용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미 8월 1일부터 새로운 에너지 효율 규정을 시행해 백열전구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