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정상화될까…MBC 노조, 오염처리수 보도에 비판 성명

윤슬이
2023년 08월 27일 오후 11:43 업데이트: 2023년 08월 28일 오후 2:45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개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 논란이 식지 않는 가운데, MBC 노조가 자사의 편파 방송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MBC 노동조합(제3노조)은 MBC의 24일 보도와 관련해 성명서를 내고 “MBC 후쿠시마 방류 보도의 내용은 뉴스라기보다 저주로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이날 발표한 ‘저주의 후쿠시마 굿판은 방송 정상화 실패 때문이다’ 제하의 성명에는 “수산물이 안 팔린다는 걸 직접 다룬 리포트만 3개였다”면서 “8월 2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공포를 조장하는 보도들만 판칠 뿐 전문가의 분석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도 이번에 방류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가 우리 바다에 오는 데 최소 4~5년이 걸린다고 인정했다”며 “그러면 지금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수산물을 소비하라고 알리는 게 도리”라고 했다.

노조는 “오히려 MBC는 ‘오염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제주도 서핑 예약이 60%나 줄었다’고까지 보도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장마와 태풍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4~5년 뒤에 올 오염수 걱정 때문에 지금 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게 MBC의 분석이다. 이 정도면 어민도 망하고, 상인도 망하고, 대한민국도 망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노조는 이 같은 MBC 보도를 타 방송사 보도와 비교하기도 했다.

우선 KBS에 대해 “MBC처럼 선동하면서도 과학적인 예측은 몇 줄 집어넣었다”고 했다. 원전 오염수가 유출됐던 10년 전에도 수산물 소비는 30% 넘게 감소했고, 그 여파가 1년 넘게 이어졌다는 보도였다. 이를 두고 ‘오염 처리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가 당분간 크게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했다”며 “괴담으로 유발된 이번 소동이 수년간 지속되지는 않을 거라는 분석”이라고 풀이했다.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출연한 SBS 보도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출연 교수의 ‘다핵종 제거 설비 알프스를 통해서 0에 가깝게 처리할 수 있지만, 실제로 잘 처리됐는지 검증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 정부에서 이미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점검해야겠다’ ‘미국이나 캐나다 쪽에 먼저 도달할 테니까 그곳의 해양 감식 결과들을 검토해 영향이 없다는 걸 확신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 내용을 명시했다.

노조는 “비슷한 시각 MBC 뉴스데스크는 전문가 분석 대신 ‘⋯방류에도 침묵하는 대통령’ 제목의 리포트를 방송했다”며 “MBC가 후쿠시마 방류로 뉴스를 도배하면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보도”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최근 임기가 종료된 5기 방송통신위원회는 MBC 경영 관리에 실패한 방송문화진흥회 개편을 미완으로 남기고 말았다”며 “5기 방통위는 3명밖에 안 되는 방문진 우파 이사들 속에 정체성이 모호한 인사를 끼워 넣어 그나마의 견제 역할도 저해했다”고 꼬집었다.

공영방송의 편향성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조직적으로 지속해 허위 선동과 조작, 그리고 가짜뉴스와 괴담으로 자유대한민국을 흔들고 위협하면서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현대인들은 24시간 미디어에 의해 이끌려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디어에 의존해 최신 뉴스와 정보를 얻는다. 그만큼 언론의 역할과 책임은 막중하다.

에포크타임스 본사 ‘9평 편집부’에서 출간한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 세계를 지배하는가> ‘미디어 편’에서는 언론의 사명을 “제4의 권력으로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역할, 즉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진실을 공정‧정확‧신속하게 보도하고, 정의를 바로잡고, 악을 억제하고 선을 고양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언론의 거목이자 퓰리처상을 만든 조지프 퓰리처의 다음과 같은 발언을 인용했다. “우리 공화국과 언론은 흥망성쇠를 함께하고, 공화국의 미래를 만드는 역량은 미래 언론인의 손에 달려있다.”

한편, 최근 공영방송 이사진들이 모두 해임된 데 이어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방통위는 6기 체제를 맞게 됐다. 이 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공영방송 및 포털 뉴스 개혁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밝힌 바 있다. KBS와 MBC를 비롯해 공영방송과 포털 뉴스가 개혁을 통해 공정한 언론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