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이사장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해야…의료진 지쳤다”

한동훈
2020년 03월 28일 오전 9:49 업데이트: 2020년 03월 28일 오전 9:58

지금이라도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감염의학 전문가 목소리가 나왔다.

해외에서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유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의 입국금지 조치를 재차 촉구한 것이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가 교수)은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기 바란다”며 “(외국인들이)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기도 한다”고 썼다.

백 이사장은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 외국인까지 치료해주고 있을 정도로 일선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현장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다른 나라는 이미 한국 다 막았다. 정부에서 주장하는 상호주의에 입각해서 금지해달라”고 정부의 대응을 호소했다.

백경란 이사장 페이스북 캡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월 26일 긴급 대국민 담화를 시작으로 6차례 걸쳐 중국인 전면 입국금지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지난 2월 말부터는 입국금지 대상을 모든 외국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해왔다.

실제로 25일 하루 추가된 우한폐렴 확진자 104명 중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6일 브리핑에서 전날 확진자 중 해외 유입자가 57명으로 공항 입국 검역 과정에서 30명, 공항 통과 후 지역사회에서 확진판정이 2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2월 2일 중국 후베이성 방문객으로만 입국 금지 대상을 한정한 이후 모든 중국발 입국자와 해외 입국자를 공항 검역만 거쳐 입국허용하고 있다. 외국인 입국시 14일 자가격리 안내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