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국과 전략적 치안 협정 체결…마약 유통 차단 위한 공조 강화

김태영
2023년 06월 12일 오후 6:03 업데이트: 2023년 06월 12일 오후 6:03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 9일(현지 시간) 태국 경찰청을 방문해 담롱삭 끼띠프라팟 경찰청장과 마약 범죄 공조수사 등 양국 간 치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최대 마약밀수 경로인 태국발 유통망을 차단하기 위해 양측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19일 치앙마이뉴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한국인 남성 천모(46) 씨를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태국에서 한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알선한 혐의로 현지에서 검거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우리 경찰이 태국인 마약 유통 조직과 이들로부터 상습적으로 마약을 구매한 태국인 불법체류자 1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양국 경찰청장은 이날 회담에서 ▵역내 마약류 확산 차단 ▵초국가범죄 대응 ▵국외 도피 사범 검거·송환 ▵재외국민 보호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략적 치안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경찰협력관 파견’에 관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태국 당국은 상호 경찰협력관 핫라인을 통해 ▵마약류 이동 정보 공유 ▵마약 밀반입 차단 ▵공동 수사 등 마약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 수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수교 65주년 역사를 함께한 태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혈맹”이라며 “우수한 치안 역량을 보유한 태국과 세계에서 치안이 가장 안정된 나라로 손꼽히는 한국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 연합) 역내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해 협력하는 등 국제범죄에 공동 대응하고 양국의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롱삭 끼띠프라팟 태국 경찰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 시스템과 수사역량을 보유한 한국 경찰청과의 협력을 환영한다”며 “양측 기관이 경찰협력관 체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 청장은 회담 전날 태국 교통부를 방문해 양국이 자국에서 발행한 영문 운전면허증을 상호 인정하는 약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약정이 맺어지면 한국과 태국 국민이 자국에서 발급받은 영문 운전면허증으로 별도 절차 없이 상대국에서 운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