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 당국, 잠수함 건조 등 대만 군사지원 촉구

한동훈
2022년 12월 18일 오후 1: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8일 오후 3:35

영국 고위 관리가 대만을 방문, 잠수함 건조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의회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토이바이어스 엘우드는 지난달 대만 방문 당시 대만의 잠수함 건조 계획에 관해 논의했다.

보수당 중진 의원이자 전 국방부 장관 출신인 엘우드 위원장은 지난달 대만 방문 당시 차이잉원 총통을 비롯해 우자오셰 외교부장, 구리슝 국가안전회의 비서장을 만나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대만에 무기와 정보 공유를 해야 하냐는 질문에는 “물론이다”라고 답하면서 “중국과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최근 발언을 언급했다.

이어 “모색해야 할 것이 많아 내년 5월에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상세히 논의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잠수함은 중국의 위협에 맞선 대만의 군사력 중에서 허약한 분야다.

대만은 현재 잠수함 4척을 보유하고 있으나 2척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사용하던 훈련용, 나머지 2척은 80년대에 네덜란드가 건조한 구형이다.

이에 대만은 지난 20년간 현대식 디젤 잠수함 구매를 추진해 왔으나, 중국의 견제와 보복 우려 등으로 인해 판매하겠다고 나서는 국가가 없었다. 미국은 디젤 잠수함 건조를 중단한 지 50년이 넘어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대만은 해외 도입을 포기하고 국내 건조로 전환, 2025년까지 1척 완성을 목표로 국영 조선소에서 잠수함 건조 중이다. 그러나 기술과 부품 등의 분야에서 다른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러한 상황에 개입한 국가가 영국이다. 다만, 영국은 대만과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국 기업을 통해 은밀히 대만에 잠수함 건조를 위한 기술과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엘우드 위원장은 영국이 대만과 군사 및 안보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사회에서 더 과감하게 대만을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다른 나라들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도왔다. 그 뒤를 따라 다른 나라도 동참했다. 대만을 지원할 때도 이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위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일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 많은 서방 지도자들은 경제와 안보에서의 실패로 처음부터 침략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조용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