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사협회 “中 강제 장기적출 산업 막는 데 적극 나서야”

다넬라 페레즈(Danella Pérez Schmieloz)
2023년 07월 25일 오전 9:00 업데이트: 2023년 08월 7일 오후 5:39

미국 의사단체가 미 당국 및 의사들에게 중국의 양심수 장기적출 ‘산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달 초 미국 내과의사·외과의사협회(AAPS)는 중국 공산당 정권(CCP)이 중국 내 소수민족과 종교인을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자행하고 있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존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협회는 강제 장기적출에 사용될 수 있는 의학 기술들과 관련, 미국 정부와 미국 의사들을 향해 “중국 또는 다른 전체주의 정권 국가의 의료진을 더 이상 교육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아머링 전 미 의사협회장이자 현 이사회 임원은 에포크타임스에 “그들(중국)은 본질적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심장을 제거한다. 뇌사 상태도 아니고 여전히 살아있는 사람을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지난 2019년 영국 런던에 설립된 독립법정 중국 재판소(China Tribunal)는 중국공산당이 양심수를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수년간 광범위한 규모로 자행해 왔다고 판결했다.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장기적출의 주요 공급원은 파룬궁 수련자들로, 중국공산당이 파룬궁 수련자를 구금·살해해 장기를 이식용으로 팔아넘긴다는 주장은 2006년 처음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수많은 조사를 통해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실이 확인됐다. 위구르족, 티베트인 등 소수민족과 기독교인들도 장기적출 대상으로 알려졌다.

아머링 박사는 “사람들은 대개 이런 일을 직시하기 어려워한다. 외면하고 세상에 없는 일로 생각하면 훨씬 편한 건 사실이다”라면서 “그러나 일단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우리는 대응해야 한다. 문명화된 국가라면 어떤 강령도 없이 이런 일이 자행되는 것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신장내과 전문의로서 아머링 박사는 또 “미국 의료계가 의학 지식을 악용한 강제 장기적출을 강력하게 비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미국 의학계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공론화하고 미국 의학 교육 필드에서 중국인 인력을 퇴출시키는 것으로 중국의 반윤리적 범죄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 우리는 그 의사들(중국인 의사들)을 교육하고 있는가? 왜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미국 의학에 참여하도록 허용하는가?”라고 반문한 아머링 박사는 “그들이 미국 의료 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그들은 미국 병원에서 교육을 받아서는 안 된다. 미국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는 것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머링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중국) 의사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이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식을 통해 미국은 중국 정부에 ‘중국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이미 중국 의학계에 불이익을 주고 있는 곳도 있다. 전 세계 심장·폐 이식 전문가들이 모인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 ‘국제심폐이식학회’는 지난해 중국의 장기 또는 조직과 관련된 연구 논문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중국 정권이, 동의하지 않은 기증자로부터 조직적으로 장기를 강제 적출했다는 증거가 드러나면서다.

미국의 행동 촉구

중국공산당 입장에서 장기적출은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지난 2021년 유럽의회 인권소의원회 연례 청문회에 출석한 제프리 니스 중국 재판소 의장은 “장기적출 희생자 1명당 최대 50만 달러(한화 약 6억4400만 원)까지 돈벌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매년 6만~10만 건의 장기이식이 행해지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는 중국 정권이 발표한 공식 수치인 1만 건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초과한 장기이식에 쓰이는 장기는 주로 양심수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머링 박사는 중국의 장기적출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가 미국 은행을 통제함으로써 ‘우월적 지위’를 확보, 활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이 국가적 정책으로 미국의 중국인 의사 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제는 중국공산당이 기부금 및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관들에 영향력을 행사, 사실상 ‘묵인’을 돈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것. 일례로 지난 30년간 중국 정권은 미국 대학들에 30억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이것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 중인 파룬궁 수련자들|Samira Bouaou/The Epoch Times

다행히 최근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는 추세다.

지난달 스콧 페리 하원의원은 파룬궁 보호법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된 개인에게 제재를 가하고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나아가 장기이식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피하고 다른 동맹국 및 다자 기관들과의 협력을 추구, 중국 정권을 제재하는 방안을 정책으로 삼는다.

같은 달 텍사스 주의회는 텍사스 주민들이 중국 등 강제 장기적출로 얻은 장기를 사용하는 국가의 장기 이식에 연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초당파적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올해 3월 미 연방하원은 99.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중단시키기 위한 특별 법안인 강제 장기 수확 중지법을 통과시켰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 415명 중 단 2명을 제외한 413명이 찬성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아머링 박사는 미 의회의 이 같은 입법적 대응을 환영하며 다른 개인 및 조직도 같은 입장을 취하는 데 동참하기를 희망했다.

“우리는 중국에 면죄부를 줄 수 없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황효정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