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서 도둑떼 횡행…작년 BLM 약탈 놀란 상인들 ‘철렁’

한동훈
2021년 11월 23일 오후 3:03 업데이트: 2021년 11월 24일 오전 4:25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샌프란시스코에서 수십명의 도둑이 백화점과 고가품 매장을 약탈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해 ‘흑인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대가 폭도로 변하면서 전국적인 약탈과 방화에 시달렸던 미국 사회의 쓰린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 노드스트롬 백화점에는 쇠지렛대로 무장하고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도둑 50~80명이 진입해, 진열대를 부수고 물건을 마구 훔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25대의 차에 나눠 타고 달아났다.

목격자와 현장을 찍은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쇠지렛대를 마구 휘두르며 손님과 점원을 위협했다. 사람들이 빠르게 대피해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점원 1명이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고 다른 2명은 주먹과 발로 구타당해 치료를 받았다.

현지 방송은 이 사건을 “플래시몹 강도사건”으로 묘사했다. 플래시몹은 사전에 시간과 장소를 약속한 다수의 사람들이 갑자기 몰려들어 정해진 행동을 한 후 흩어지는 행위를 가리킨다.

경찰은 현장에서 3명을 체포했고 도주한 나머지 절도범들을 추적 중이다.

앞서 19일에는 같은 샌프란시스코 중심가인 유니언스퀘어 인근 루이뷔통, 입생로랑 등 고가품 매장이 약탈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이 체포했으며 다음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현장 주변의 차량 진입을 막는 조치를 취했으나, 이번에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유니언스퀘어 인근 상점가 약탈 장면 | 화면 캡처

현지에서는 지난해 폭도로 변한 BLM 시위대의 공격에 맞서 2명을 사살했다가 19일 정당방위가 인정돼 풀려난 ‘리튼하우스’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가 언급되고 있다.

이번에 약탈 대상이 된 고가품 매장과 백화점 모두 지난해 BLM 시위 당시 도적떼로 돌변한 사람들의 목표가 돼 약탈을 당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튼하우스 무죄 판결 직후, 케노샤 외곽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던 BLM단체는 “태워버리겠다”며 폭력 시위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무려 100일 이상 폭동이 발생했던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이날 급진 좌파단체인 안티파(Antifa) 회원들이 법원 침입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은 폭동을 선언했다.

“리튼하우스가 흑인 사살” 가짜뉴스 나돌기도

리튼하우스(당시 17세)는 지난해 8월 25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약탈과 방화에 맞서 자경단 활동에 벌이다가 자신을 때리고 총을 뺏으려 하는 시위대에 발포했다.

인디펜던트 등 일부 언론은 리튼하우스가 흑인 남성 3명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오보였다. 리튼하우스를 공격하다가 반격을 받아 숨진 남성 2명과 다친 1명 모두 백인이었다.

커노샤에서는 지난해 8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진압으로 반신불수가 된 사건이 발생해 격렬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블레이크는 성폭력, 가정폭력 사범으로 체포영장이 이미 발부된 수배범이었으며, 여자친구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당시 칼로 무장하고 있던 블레이크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하고 운전석으로 들어가려 하다가 총격을 받아 쓰러진 뒤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반신불수가 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도둑떼의 약탈을 당한 루이뷔통 매장이 내부 수리 중인 가운데 행인들이 매장 밖에서 이를 살펴보고 있다. | Danielle Echeverria/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연합

그러나 지난주 ESPN, ABC 일부 기자는 방송에서 블레이크가 사망했다고 말했다가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같은 잘못된 정보가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신시내티 대학 저널리즘 학과의 제프리 블레빈스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 좌파인 사람들은 허위정보, 가짜뉴스는 우파들만 퍼뜨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언론인, 정치인 등 인플루언서들의 공식 SNS 계정을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면 더욱 파괴적 결과를 낳는다”고 덧붙였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에서 활동하는 언론 평론가인 라이언 치텀은 “일부 언론은 이념적인 접근을 통해 종종 의도된 오보를 내거나, 악의적 보도를 한다”며 블레이크 총격 사건과 리튼하우스에 대한 비방에 가까운 보도 등을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