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피 中 재벌 궈원구이, 뉴욕서 사기 혐의로 체포

차이나뉴스팀
2023년 03월 17일 오전 11:01 업데이트: 2023년 03월 17일 오전 11:01

미국으로 도피해 거주 중인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15일(현지시간) 오전 6시에 뉴욕에서 체포됐다.

뉴욕 남부법원 연방검찰청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를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법무부는 6억3000만 달러가 넘는 그의 자산을 몰수했다.

사법부가 발표한 공소장에 따르면 궈원구이는 전신환 사기, 증권 사기, 은행 사기, 자금세탁 등 11가지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 혐의가 확정되면 최고 징역 195년형을 받게 된다.

다미안 윌리엄스(Damian Williams) 뉴욕 남부법원 연방검사는 “궈원구이는 교묘한 수법으로  자신의 온라인 팔로어 수천 명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이 중 10억 달러 이상을 가로챘다”며 “이 돈으로 그는 5만 평방피트(ft²)짜리 호화 저택, 350만 달러짜리 페라리, 3700만 달러짜리 호화 요트 등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궈원구이의 재무 고문인 위젠밍(余建明)도 11가지 범행에 연루된 데다 ‘사법 방해’ 혐의까지 받고 있다. 위젠밍은 홍콩과 영국의 이중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주로 영국에 거주한다. 그는 현재 도주 중이다.

중국 차이신왕(財新網)에 따르면 위젠밍은 쓰촨성 충칭시 정협 위원을 지낸 바 있다.

궈원구이가 체포된 지 6시간 뒤 그가 거주하는 아파트(뉴욕 센트럴파크 남동쪽 5번가 781번지) 18층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다. 현재 뉴욕 소방서와 FBI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하던 궈원구이는 2014년 미국으로 온 후, 1인 미디어를 통해 오랫동안 반공(反共) 발언을 쏟아내면서 지지층을 끌어모았다.

궈원구이는 15일 오후 뉴욕 남부 연방법원에 출두했다. 법정 밖에는 궈원구이의 지지자들이 모여 성원을 보냈다.

고소장에 따르면 궈원구이와 위젠밍이 벌인 사기 사건에 GTV 미디어 그룹, 농장대출계획, G클럽 운영회사, 히말라야거래소 등 최소 4개 기관이 연루됐다.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 남부 연방검사는 궈원구이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이 검찰과 연락할 수 있는 이메일과 인터넷 주소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