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장기적출 고발 포스터 국제 공모전…70개국 1천여점 출품

이윤정
2021년 01월 19일 오후 7:41 업데이트: 2021년 01월 20일 오전 9:44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기적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국제 포스터 공모전의 시상식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지난 16일 열렸다.

이번 국제 공모전은 대만 국제장기이식관리협회(TAICOT), 한국 장기이식윤리협회(KAEOT), 일본 SMG 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했다. 

중국 정부의 양심수에 대한 강제 장기 적출의 실상을 알리고 장기 적출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중국의 강제 장기 적출 현실을 예술로 승화한 작품 총 1049점을 출품해 이 중 49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윤호섭 국민대 시각디자인학과 명예교수와 그래픽디자인의 거장 시모어 쿼스트, 레오나르도 소놀리, 정스웨이 등 총 6개국 디자이너 11인으로 구성됐다. 

샤오쑹산 TAICOT 이사장은 “작품에 담긴 수준 높은 예술적 표현은 정의와 양심을 일깨운다”며 “포스터 한 점마다 인권과 생명에 대한 배려가 녹아 있고 이 모든 힘이 모여 중공의 강제 장기 적출 만행을 중단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 SMG 네트워크 히데아키 회장은 “일본과 대만이 함께 중공 정부의 인권 폭행에 맞서 싸울 것을 바란다”고 했다.

이승원 KAEOT 회장은 화상을 통해 “이번 대회 출품작 천여 점은 수상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참가자가 진심으로 정의의 편에 섰다”며 “한국은 지난해 장기이식 관련법을 개정해 불법 원정 장기이식을 차단할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제 장기 적출에 반대하는 의사들(DAFOH)’과 TAICOT의 법률 고문을 맡은 주완치 변호사는 모든 참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세기 이래 가장 심각한 반인류적 범죄에 대해 예술의 형태로 인도적, 인간적 배려를 베풀었다”며 “참가자는 모두 수상자이자 인권 수호자”라고 말했다.

주완치 변호사는 “TAICOT가 2015년 ‘인체 장기이식 조례’를 추진해 대만인이 출처가 불분명한 장기를 이식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국제적인 관련 법 개정의 형세에 맞춰 이번 법 개정을 일본과 한국의 국회에도 추진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그래픽 디자이너 바흐람 가라비 만질리가 ‘붉은 흉터’로 금상을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이란 그래픽 디자이너 바흐람 가라비 만질리의 작품. 왼쪽 작품부터 ‘위안화’, ‘감옥’, ‘중공의 5성홍기’. | TAICOT 제공

그는 “수술 후에는 신체에 흉터나 자국이 남는다. 신념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장기를 적출하고 남긴 흉터와 실밥은 인간성이 상실된 광경”이라며 “이 반인륜적 행위의 과정을 실밥 자국으로 형상화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인 윤호섭 국민대 명예교수는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금상 수상작을 꼽으며 주제의 세 가지 특징(위안화, 감옥, 오성홍기)을 수술 후의 실밥 자국으로 정교하게 표현해 ‘예술’과 ‘악행 규탄’ 사이에서 균형을 이뤘다”고 극찬했다. 

미국 심사위원 시모어 쿼스트 역시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며 “작품을 보는 모든 관객이 장기를 강제로 적출당한 사람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평했다. 

은상은 일본 학생 오하시린에게 돌아갔다. 

은상을 수상한 일본 학생 오하시린의 작품. | TAICOT 제공

그는 수상 후 “이번 대회를 통해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해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매일 수많은 어린이가 장기 적출 납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렇게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는 범인조차 잡을 수 없어 평생 비통해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동상은 브라질 VVE 디자인 스튜디오가 수상했다.

스튜디오 관계자는 “(중공 국기를 대표하는) 별 다섯 개를 수술용 칼로 제거함으로써 국가에 의해 장기를 강제 적출당한 이들의 고통을 드러냈다. 구겨지고 훼손된 국기는 강제 장기 적출이 피해자에게 가한 폭행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동상을 수상한 브라질 VVE 디자인 스튜디오의 작품. | TAOCOT 제공

윤호섭 명예교수는 출품된 많은 작품이 장기 적출이라는 끔찍한 주제에 대해 미적 감각과 예술적 형식을 보여주면서 강제 장기 적출 중단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츠눙선 심사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다른 나라들과 손잡고 중국인들의 자유를 박탈하고 파룬궁 수련자와 위구르인을 대상으로 집단학살과 강제 장기 적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포스터의 형식으로 전 세계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