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지속적인 하락세 GDP 6% 달성 빨간불…리커창, 대규모 실업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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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8월 23일 오전 11:00 업데이트: 2019년 08월 23일 오전 11:00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대규모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고용 안정’ 중시를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내수 침체 등으로 경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실업률 증가에 따른 대응책을 촉구한 것이다.

19일 중국 공산당 공식보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열린 고용 안정 간담회에서 해마다 중국 도시의 신규 노동력은 1500만 명 정도이며, 농업 분야 잉여인력 300만 명이 이동 취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지난 5월에도 ‘대규모 실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고한 바 있다.

류아이화(劉愛華)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지난 14일 올해 졸업하는 대학생 총수는 약 830만 명으로 취업난이 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경제의 주요 지표 중 몇 가지가 7월에 예상을 초과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중 산업생산 증가율은 4.8%로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전국 도시에서 조사한 실업률은 7월 5.3%로 6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31개 성시의 도시에서 조사한 실업률은 5.2%였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0~6.5%’로 제시했지만, 현재 중국 경제 상황에 비추어 볼 때 6% 성장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중국 정부의 발표 통계의 신뢰성 문제는 서방 연구소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6% 증가율을 달성하더라도 믿을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예측했고, UBS 등 일부 투자은행은 미중 무역전쟁이 해소되지 않으면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정부 산하 비밀 연구그룹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7%로 추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중국 정부가 추정한 성장률 6.5%~6.6%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그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FT에 따르면 ‘중국 GDP 성장률 1.67%’ 발언은 중국 인민대 국제통화연구소 부소장인 경제학자 샹쑹쭤(尙松祚) 교수가 ‘개혁 개방 40주년 경제 포럼’ 강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샹 교수의 발언이 담긴 강연 영상은 중국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된 후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삭제됐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GDP가 1% 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중국의 도시지역 취업자가 190만명 증가한다.

이를 역추산하면 중국 GDP 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실업자 100만~2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