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명문대서 개최된 션윈 공연 ‘방해공작’…관련 이메일 입수

다넬라 페레즈(Danella Pérez Schmieloz)
2023년 07월 21일 오후 7:50 업데이트: 2023년 08월 7일 오후 5:35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2018년 중국인 학생들이 미국 명문대에서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던 션윈 공연을 취소하기 위해 공작을 벌였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최근 한 익명의 제보자가 본지에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교(TAMU)의 당시 마이클 영 총장은 중국인 학생으로부터 학교에서 공연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세계 100대 이공계 대학교 중 하나인 TAMU 공대는 미국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명문대다. 이때 TAMU는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션윈예술단의 공연 개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영 전 총장이 받은 연락에서 중국인 학생은 중국공산당이 쓰는 표현들을 줄곧 사용하며 션윈 공연이 중국 유학생들의 환경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 학생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극장 매표소에도 이메일을 보내 션윈 공연의 홍보 문구인 ‘진정한 중국 문화’라는 표현을 수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션윈 공연이 정치와 연관돼 있으며 TAMU의 중국인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 공연 개최를 재고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우리가 중국으로 돌아갔을 때 중국에서의 평판과 TAMU 학위 유효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션윈 공연 기획에 참여했던 한 TAMU 학생이 최근 에포크타임스에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제보했다. 보복을 우려해 ‘짐’이라는 이름만 밝힌 이 학생은 해당 사건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도 신고했다.

션윈예술단에 대한 이러한 검열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션윈예술단은 지난 수년 동안 끊임없이 중국공산당의 표적이 돼 왔다.

션윈예술단은 중국 고전 예술을 통해 5000년 전통의 중국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사명감으로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에서 결성됐으며,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무너진 중국 전통 가치와 문화를, 다시 말해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세계인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단체다.

공연 내용 중에는 오늘날 중국의 현실과 중국 정권의 파룬궁 박해에 대한 묘사가 포함돼 있다.

진(眞)·선(善)·인(忍) 세 가지 핵심 원칙에 기반한 심신수련법 파룬궁은 1990년대 초 중국에서 급속도로 확장됐다. 약 7000만에서 1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파룬궁 수련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자 중국공산당은 정부의 국민 통제에 위협이 될 것을 우려, 지난 1999년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이후 파룬궁 수련자들은 현재까지 구금, 강제 노동, 고문, 강제장기적출, 심지어는 살해까지 당하고 있다.

최근 파룬따파 정보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악의적이고 부정확한 표현들로 파룬궁을 악마화해 파룬궁이 위험하거나 폭력적이라는 근거가 없는 공포를 서구 사회에 부추긴다.

션윈예술단

중국 영사관과의 커넥션

2018년 1월 30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에는 어느 단체대화방 캡처본이 공유됐다. 한 중국인 학생이 션윈 공연과 관련해 중국 대사관에 연락했고 대사관 측으로부터 “어떻게 개입할 것인지 결정 후 알려주겠다”고 답변이 왔다는 대화였다.

학생은 “재미중국유학생연합회(CSSA) 회장이 학교에 보고했으며 우리 중 일부는 총장실에 항의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아직까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 법에 위배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불만을 표출하고 항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SSA는 순수한 학생 단체가 아닌 현지 중국 영사관과 연계된 조직이라 알려져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유학생을 지원하고 문화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이나 실질적으로는 중국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 산하 기구로 해외공작 조직의 일부다.

레비 브라우드 파룬따파 정보센터 사무국장은 2018년 있었던 TAMU 사건은 중국에 대한 해외의 비판 여론을 억압하려는 중국공산당의 광범위한 행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브라우드 국장은 에포크타임스에 “TAMU 외 다른 미국 대학의 중국인 학생들과 단체들도 파룬궁 활동이나 표현의 자유 관련 활동 등 중국공산당의 선전에 반하는 교내 활동들에 집단으로 반발하며 관계자에게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브라우드 국장에 따르면, 2017년 이후 이 같은 사건이 뉴욕, 시카고,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에 걸쳐 최소 9건 발생했다.

지난 2016년 미국 뉴욕 시청에서 열린 파룬궁 집회에서 레비 브라우드 파룬따파 정보센터 전무이사가 연설하고 있다.|에포크타임스

특히 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영사관과 연계된 CSSA를 통해 미국 내 파룬궁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룬궁을 가리켜 ‘광신적 종교 집단’, ‘반정부’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는데, 브라우드 국장은 “이는 중국 영사관의 의도에 따른 조직적인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TAMU 사건의 경우 영사관에 보고돼 지시를 받은 것임이 분명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울러 앞서 언급된 “TAMU 학위 유효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중국인 학생의 주장을 주의 깊게 봤다.

“대학교에 ‘중국인 유학생들의 등록금이라는 수익을 잃을 수 있다’는 압력을 가하기 위한 주장으로, 션윈 공연을 강행할 경우 잠재적인 경제 보이콧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중국인 학생들도 입장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교내에서 중국공산당을 향한 충성심을 보여주지 않거나 공산당의 요구를 거부하면 학생 본인이나 중국에 있는 가족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을 방해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불구, 다행히 션윈예술단은 2018년 2월 13일 저녁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표는 매진됐다.

공연 당시 TAMU 총장 또한 자리에 참석해 공연을 더욱더 빛냈다. 공연이 끝난 후 영 전 총장은 인터뷰를 통해 “중국 역사와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공연이었다. 엄청난 아름다움이 담겨 있었다”고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대사관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이 기사는 번역 및 정리에 황효정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