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사망 항의 시위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시장 “외부인들이 들어와 폭력 선동”

앨런 종
2020년 5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31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외부에서 유입된 사람들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각)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 며칠간 시위의 역동성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프레이 시장은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 외부에서 오는 것을 목격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사회에 폭력을 일으키려 하는 것을 보았다.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변화와 관련해 프레이 시장은 “주변의 친구나 가족이 항의 시위 참가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사건은 이제 더 이상 항의나 의사표시가 아니라, 폭력 행위라는 점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시민들의 시위 참여를 만류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긴급 기자회견


인접한 도시인 세인트폴의 멜빈 카터 시장은 29일 체포된 시위대가 모두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사람들이었다고 언론에 말했다.

카터 시장은 대통령은 현지 시민 활동가들이 폭력을 저지른 시위대가 미니애폴리스 출신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활동가들이 ‘시민들을 자극하고 폭력 선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처음 보는 사람들이다. 다만, 이들이 처음 유리창을 깨뜨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어젯밤 미니애폴리스 폭도의 80%가 다른 주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평화와 평등을 원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소상공인(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가정들, 건강한 지역사회와 근면한 미니애폴리스 주민들을 해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25일 “주 경계를 넘거나 정부 시설을 이용해 폭동을 선동하거나 가담하는 것은 연방법을 위반하는 범죄”라고 경고했다.

바 법무장관은 “다른 지역의 급진주의자와 선동가들이 국가를 분열시키고 폭력적인 아젠다를 추진하려 이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며 “법 집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꾼, 사망 사건 이용해 폭력 선동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 데릭 쇼빈에게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로 숨졌다.

특히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경찰의 체포 요구에 순순히 응했고, 가혹행위 도중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해 플로이드를 숨지게 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국 전역 수십 개 도시에서는 항의 시위와 함께 간헐적인 약탈과 방화가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조지 플로이드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30일까지 연일 확대됐다.

사태가 급박하게 전개되자 미니애폴리스 시장과 세인트폴 시장은 야간 통행 금지 긴급명령을 발령해 29~30일 이틀간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Derek Chauvin kneels on the neck of George Floyd
미니애폴리스 경찰 데릭 쇼빈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제압한 체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누르고 있다. | Darnella Frazier/AP=연합뉴스

그러나 수천명이 모인 시위대는 야간 통행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2개 도시 도심에서 상점을 약탈하고 방화하는 폭력 시위를 벌였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위에는 흑인과 유색인종뿐만 아니라 백인 등 여러 인종이 참가했고 연령대도 다양했지만 젊은층이 많았다.

시위가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과격해지고 무질서해졌는데 조지 플로이드의 억울한 사망보다는 다른 아젠다에 관심을 지닌 듯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모든 인종차별 살인 경찰을 감옥으로 보내라”는 구호 아래 ‘’사회주의 해방 정당’이라고 적힌 푯말을 든 사람들이었다.

또한 상점을 부수고 불을 저지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고, 최루탄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을 돕는 이들도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한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관 데릭 쇼빈은 함께 있었던 동료 경찰관 3명과 함께 해임됐고 이후 3급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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