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편입 또 불발…기재부 “연내 편입 목표”

황효정
2024년 03월 28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4년 03월 28일 오전 11:35

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다시금 실패,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머무르게 됐다. 다만 오는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FTSE 러셀은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국채 발행 규모 등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통상 매년 3월과 9월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판단한다.

이날 FTSE 러셀은 “한국은 2022년 9월 WGBI 편입 고려를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지난 6개월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오는 9월 국가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는 7월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 외환시장 직접참여 허용 등 FTSE 러셀이 거론한 접근성 제도 개선이 하반기에 본격화하는 점,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 통상 2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9월에는 편입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중 WGBI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제도개선과 더불어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에 대한 확신과 투자 매력도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추종 자금만 약 2조5000억 달러(한화 약 3300조 원대)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국채가 여기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WGBI에 편입 시 국내 국채 시장에 외국계 자금 600억 달러(80조 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