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백모씨, 러시아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모스크바 구금

황효정
2024년 03월 12일 오후 12:21 업데이트: 2024년 03월 12일 오후 1:19

우리나라 국민 한 명이 수개월 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언론 타스 통신은 현지 사법 당국자를 인용, “간첩 범죄 수사 중 국가 기밀 정보를 외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인의 신원을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인의 성씨가 ‘백’씨라며 실명을 밝히는 한편 백 씨가 앞서 올해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됐고 지난달 말에는 모스크바로 이송돼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또 다른 러시아 매체인 코메르산트는 백 씨가 지난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백 씨는 체포된 지 최소 수개월이 지난 상황인 셈이다.

타스 통신은 백 씨 관련 사건 자료가 ‘일급 기밀’로 분류됐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백 씨 사건의 세부 내용 등 정보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백 씨가 구금돼 있는 레포르토보 구치소는 거의 모든 수감자를 독방에 가두는 것으로 악명이 높은 구치소다. 이날 모스크바 법원은 비공개 심리에서 백 씨의 구금 기간을 오는 6월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10~2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외교부 당국자는 “체포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22년 한국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며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