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 강화해왔다” 에스토니아 역사가, 비판론에 반격

한동훈
2024년 02월 29일 오후 2:44 업데이트: 2024년 02월 29일 오후 2:44

“국방비 1% 나토 회원국들, 트럼프 발언 후 예산 증액”

“트럼프의 말에만 주목하지 말고 그의 업적을 봐야 한다. 그는 재임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량 향상에 힘을 쏟았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소국 에스토니아의 역사학자 안티 풀라메츠는(Anti Poolamets)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 ‘자벨린’을 처음 제공한 것도 트럼프 정권이라며 자유주의자들의 트럼프 공격은 “공정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스토니아 의회의 보수파 의원인 풀라메츠는 지난 20일 방송된 에포크타임스의 인터뷰 프로그램 ‘미국 사상 지도자’에 출연해 나토 회원국들은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주장은 옳다. 유럽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방비를 늘려야 한다”며 “많은 국가의 국방비는 GDP 대비 1% 이하였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나토 국가들은 실제로 군사 예산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진보주의자들과 다수 언론은 트럼프의 발언 중 일부 과격한 부분을 문제 삼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풀라메츠는 과격한 점은 시인하면서도 실제로 일으킨 작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비 지출이 GDP 대비 2%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들에 있어 트럼프의 발언은 충격적이었을 것”이라며 “그의 발언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결과 지상주의자이며 그의 발언은 국제적인 혼란을 일으켰다. 자유주의자들은 이 점을 비판하고 있지만 이는 매우 공정성이 결여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아의 의원 겸 역사학자 안티 풀라메츠(Anti Poolamets) | 에스토니아 의회 홈페이지

혼란을 일으킬 정도의 강력한 발언이 아니었더라면, 미국의 국방력에 의존하며 경제적 번영을 누리던 나토 회원국들이 황급히 국방비를 늘려 전쟁에 대비할 움직임을 일으키지 못했으리라는 것이다.

에스토니아는 현재 국방비 지출이 GDP 대비 3.3%에 달하며, 이웃나라 라트비아도 트럼프의 외침에 응하고 있다.

풀라메츠는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진보주의자들이 현실에 눈뜨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보주의자들은 한때 역사의 진보를 과신하며 징병제 폐지와 러시아 무비자 여행을 주장했지만 이제는 현실을 알아차리게 됐다”며 “핀란드와 200년 동안 중립을 지켰던 스웨덴도 나토에 가입했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왕원량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