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공화당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 압승

재니스 아일(Janice Hisle)
2024년 01월 16일 오후 5:5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8:50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15일 오후 11시 45분(현지 시간) 기준 개표 95%인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득표율 5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21.3%,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19.1%,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7.7% 순으로 집계됐다.

사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AP 통신은 이날 개표 시작 32분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가 사실상 확정된 후 ‘폭스뉴스 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국가’를 되찾아야 한다. 우리 나라(미국)는 지난 3년간 나쁜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 약 30%p 차이로 기록적인 승리를 거두며 역대 최대 승리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수개월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들을 제치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커스 2일 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지지율은 약 48%였다.

모멘텀과 조직력의 대결

여론조사업체 리치 바리스는 지난 12일 아이오와주 빅데이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지율이 낮은 세 후보는 이 지역에서 ‘통계적 열세’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업체는 보도자료에서 “이번 경선은 ‘모멘텀과 조직력의 대결’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헤일리 전 대사는 모멘텀을 가진 후보이며,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수한 조직력을 갖춘 후보”라고 밝혔다.

이어 “라마스와미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것으로 보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중요한 인구통계적 요소를 돌파하는 데 실패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라마스와미는 아이오와주에서 광범위한 선거운동을 펼친 바 있다. 그 반면에 헤일리 전 대사는 막바지에 이 지역에서 존재감을 높였는데, 여기에는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세 후보가 이른바 ‘반(反)트럼프 표’를 분열시키면 승산이 없다.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지지를 받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미 아이오와대의 토마스 헤이글 교수는 “이번 결과가 다음 경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한다면 그의 독주를 막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