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베이징의 ‘100만 출병 계획’을 폭로한 이유

저우샤오후이
2019년 11월 27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극비 메시지를 전했다. 베이징 당국의 100만 대군이 14분 만에 홍콩을 초토화하려는 시도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는 미-중 간의 게임은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다가 아님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 아니었으면 홍콩은 14분 만에 없어졌을 것이다. 홍콩에서 수천 명이 죽었을 것이고, 어떤 폭동도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시진핑 주석은 홍콩 외곽에 군대 100만 명을 배치하고도 투입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주석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그렇게 하면 큰 실수를 범하는 것이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이 이 계획을 실행하지 않은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홍콩을 탄압하면 “무역 협상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홍콩과 함께 있지만, 나는 또한 시진핑과도 함께 있다”며 “그는 내 친구이고 불가사의한 사람이다. 그들이 (홍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24일 폭스뉴스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발언을 확인했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는 24일까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25일에야 외교부 대변인이 “홍콩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이다. 어떠한 외국 정부도, 조직도, 개인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했다.

침묵으로 대응하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 것이고, 그것은 곧 시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러다가 기자들이 질문이 나오고 더는 침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시인도 부인도 아닌 ‘원론적 입장’을 내세워 간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100만 명이 출병해 14분 만에 초토화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상자가 나올까? 홍콩이 얼마나 많은 피로 물들고,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될까? 홍콩 시민은 중국인이 아닌가? 중국인의 형제가 아닌가? 극도로 사악하고 잔인하지 않으면 그토록 강력한 무력으로 동포를 살해할 수 있는가? 이런 잔악무도한 계획이라면 당연히 ‘극비’로 추진했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미국이 이런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이 어떤 경로를 통해 알게 됐든,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정보력의 정확성을 인정하든 하지 않든 미국의 경고를 무시할 수 없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상하원에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키자마자 중국 공산당의 극비 계획을 의도적으로 밝혔다. 이는 중국 공산당 내부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재료’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무게감이 있다. 그가 이 시점에 이 재료 상자를 연 데는 세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국내 정치게임에 필요해서다.

의회 양원이 추진한 홍콩 관련 법안을 지지하는 동시에 이 기회를 빌려 공화당과 민주당은 물론 미국 국민들에게 자신이 대통령으로서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홍콩 민중에 대한 학살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음을, 그리고 실제 내막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함을 표명할 필요가 있었다.

둘째는 ‘반공(反共)’ 연맹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계획을 폭로함으로써 전 세계 정부들, 특히 서방 정부들을 경악게 했다. 그들로 하여금 중국 공산당의 사악함을 더 깊게 인식하게 했고, 글로벌 ‘반공(反共)’ 연대 결집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셋째, 시진핑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중국 공산당’과 ‘중국인’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시작했다. 또한 트럼프는 시진핑을 중국 공산당과 동일시하지 않고 ‘친구’라고 불렀다.

트럼프의 이런 인식은 직관적 통찰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시진핑이 보여준 ‘솔직함’에 영향을 받아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쌍방에 어떤 접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홍콩 문제와 관련한 트럼프의 의미심장한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우리는 홍콩과 함께 있지만, 나는 또한 시진핑과도 함께한다”는 것이다. 이 말에 숨은 뜻은 시진핑은 홍콩의 ‘일국양제’를 유지하고 과거의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시 주석은 트럼프는 물론 홍콩 시민들과 함께 서게 되는 것이다.

트럼프의 숨은 뜻을 베이징은 분명히 알아들었겠지만, 중국 공산당 내부의 풍파가 심해 응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하고 친공 건제파가 참패했다. 이는 베이징 당국이 홍콩의 민의를 오판했음을 다시 한번 증명해 준다. 베이징 당국자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민의에 부응하고 트럼프의 요구에 응한다면 홍콩 민중의 5대 요구가 확실히 실현될 것이다. 동시에 세계적인 큰 흐름에 순응하고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어 국내 개혁을 시작하면 신세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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