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길, 24절기] 우수(雨水), 눈을 녹이는 봄볕의 따스함

연유선
2024년 02월 18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전 10:49

입춘과 경칩 사이에 들어 있는 절기, 우수가 돌아왔습니다.

우수(雨水)라는 말을 풀이하면 겨울에 내리던 눈이 비가 되어 내리는 때라는 의미입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이때 내리는 비를 우숫물이라 합니다.

겨울 추위가 가시고 봄기운이 돌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바람은 차고 매서운데요.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찾아오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추워도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날씨가 누그러져 봄기운이 돕니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이후 15일을 5일씩 세분해 그 특징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3후(三候)라고 합니다.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습니다.

이 무렵에는 농사일에 한발 앞서 장을 담가야 하는데요.

장 담그는 일은 시골 살림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라 ‘쌀 있고, 장 있으면, 들에서 푸성귀 뜯어 먹고도 살 수 있다’라는 말을 합니다.

장은 음력 정월 장을 최고로 칩니다.

이때 장을 담그면 약 40일 뒤인 4월 청명과 곡우 사이에 장이 발효하기 좋은 날씨가 되어 장이 맛있게 잘 익기 때문이죠.

또 이때는 겨울을 이겨내며 올라오는 냉이, 달래, 봄동나물을 무쳐 먹습니다.

농민들은 새해 농사 계획을 세우고 한 해 농사에 쓸 좋은 씨앗을 고른 다음, 먼저 논밭 태우기를 해서 들판의 해충이나 알을 태워 다음 농사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했습니다.

초목에 싹이 트고 봄기운이 완연한 우수를 맞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