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길, 24절기] 곧 찾아올 봄…“대한 끝에 양춘(陽春)이 있다”

연유선
2024년 01월 20일 오전 10:53 업데이트: 2024년 01월 20일 오후 12:04

24절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한이 찾아왔습니다.

대한은 양력 1월 20일 무렵이며 음력으로는 12월에 해당합니다.

이름 그대로 풀이하면 ‘큰 추위’라는 뜻을 가졌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소한 무렵이 가장 춥습니다.

우리나라의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는 속담도 많이 있는데요.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
“대한 끝에 양춘(陽春)이 있다.”

여기에는 겨울이라는 고비를 넘기면 희망이 찾아온다는 ‘고진감래’의 뜻도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머지않아 찾아올 봄을 대비해 농사 채비를 서둘렀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대한 후 5일에서 입춘(立春) 전 3일까지 약 일 주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 불렀는데요.

신구간은 새해를 맞아 인간 세상에 있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고 새로운 신들이 내려오기 전 신들이 없는 기간입니다.

이 시기에 이사나 집수리 등 집안 손질과 행사를 해야 큰 탈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논밭이 쉬는 겨울, 농부들은 점심으로 간단히 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시래기로 국을 끓여 먹고 동치미 국물을 마셨죠.

또 ‘해넘이’ 풍습에 따라 마루에 콩을 뿌려 악귀를 쫓고 평안을 빌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끝나고 포근한 봄이 기다리고 있는 지금, 우리도 인내로 희망찬 한 해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Song : Arche! – 나비춤 / Follow Artist : https://bit.ly/382sORW / Music promoted by DayDreamSound : https://bit.ly/3TdzDq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