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폐기물, 향후 10년 안에 100만 톤” 호주 연구

니나 응우옌
2024년 04월 3일 오후 4:16 업데이트: 2024년 04월 3일 오후 6:16

호주에서 태양광 패널 폐기물의 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10년 뒤에는 무려 100만 톤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첨단 태양광 발전 센터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호주는 앞으로 2~3년 안에 상당한 규모의 태양광 패널 폐기물을 처리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태양광 패널 폐기물의 누적량은 2025년까지 28만 톤, 2030년까지 68만 톤, 2034년과 2035년 사이에는 1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2030년이 넘어서야 폐기물 처리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예측한 이전 연구들과 모순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태양광 패널 폐기물은 대부분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퍼스 등 호주의 주요 도시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2030년부터는 그 외 지역에서도 폐기물이 쏟아져 나옴에 따라 전체 누적량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이 호주 전역에 설치된 태양광 시스템의 수명이 다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호주 태양광 시스템의 수명을 고려하자, 이전 예측보다 4배나 많은 폐기물이 발생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6월 11일, 중국 화이안의 40MW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있다. | VCG/VCG via Getty Images

재활용 문제

태양광 패널에는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어 재활용이 어렵다.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중금속을 제거한 뒤 유리, 알루미늄, 구리 등의 재료를 분리해야 한다. 이 처리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에서 태양광 패널 폐기물은 대부분 파쇄 후 매립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그런데 이것이 분해될 때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다. ‘친환경 발전기’로 불리는 태양광 패널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UNSW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인 태양광 패널(무게 20kg)을 재활용하는 데 약 20달러, 매립하는 데는 약 2달러의 비용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태양광 패널 재활용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며 “재활용하기 위한 처리 과정이 복잡하다는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또한 “호주 전역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주택용 발전기 등에서 나온 폐기물을 재활용 센터로 옮겨야 하는 물류상의 문제도 따른다”며 “태양광 패널이 광범위하게 설치돼 있는 점을 고려해 폐기물 수거 지점과 재활용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큰 장벽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