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하오의 심층분석] 미국 대도시 누비는 중국산 지하철의 위협

탕하오(唐浩)
2021년 5월 17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17일

요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일까? 바로 누군가가 그의 점심을 먹어 치우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들(중공)이 우리의 점심을 먹어 치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이미) 우리의 점심을 먹어 치우고 있다”고도 했다. 중공이 미국인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은 연구개발(R&D)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미국 본토의 제조업과 연구개발, 혁신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60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산 제품을 사도록 자극하는 방식으로 미국 산업이 연구개발과 혁신에 계속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때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미국산 구매)’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환경 분야에서는 트럼프 지우기를 했지만 몇몇 분야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또한 2조3000억 달러를 들여 국가 인프라를 개선하려 한다. 개선 대상 중에는 노후 지하철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경계해야 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을 소홀히하고 있는 듯하다. 점점 더 도시들이 중국산 지하철 업체들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대 철도 회사인 중궈중처(中國中車·CRRC)가 제조한 지하철 열차가 5월 6일 시카고에서 승객을 태우고 시범운행을 시작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신화망(新華網)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보스턴은 2014년부터 중국산 지하철 열차를 구매하기 시작했지만, 중국산 지하철이 도청과 감시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소식과 우려는 비교적 최근부터 확산되고 있다.

미 의회는 일찍이 각 지방정부가 중국산 열차를 구매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이 열차가 운행되는 지하철이 ‘스파이 지하철’이 돼 미국인을 감시하고 도청해 정보를 중국으로 전송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심지어 중국이 열차 속도를 조종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워싱턴의 정치인들이 중국산 열차 구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금은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등지에서 중국산 열차가 속속 운행되고 있다.

중국이 열차를 통해 기밀을 훔쳤다는 폭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이 인프라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중공이 미국의 인프라 건설에 침투할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미국에 대한 또 다른 차원의 초한전(超限戰·무제한 전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중이 겨루는 군사적 전장은, 육해공 3대 전장은 물론 우주전과 사이버전까지 포함됐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인프라 분야도 또 다른 중요한 전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이 ‘제6의 전장’은 미국민의 일상생활과 생명과 재산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이 앞으로 인프라를 확대 추진하려면 ‘중국 제조’에 대한 대비와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공산주의 중국의 초한전 침투와 기습에 당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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