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하오의 심층분석] 중공이 벌이는 ‘홍콩판 문화대혁명’

탕하오(唐浩)
2021년 4월 21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1일

중국 공산당(중공)이 작년 7월부터 ‘홍콩 국가안전법’을 시행한 이래 홍콩 사회에 대한 중공의 탄압과 통제가 갈수록 심해져 새로운 ‘암흑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 16일, 홍콩 당국은 2019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민주파 인사들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지미 라이(黎智英·73) 넥스트디지털 그룹 회장, 민주당을 창설한 마틴 리(李柱銘·82) 등 대표적인 민주파 인사 9명이 징역 8개월에서 18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중 렁쿽훙(梁國雄·65) 전 입법회 의원이 18개월형을 선고받아 형량이 가장 높았고, 지미 라이와 전 입법회 의원 리척얀(李卓人·64)이 각각 14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홍콩의 자유와 인권 수호에 나선 민주파 엘리트들은 중공 사법기구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홍콩의 미래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에 대한 중공의 크고 작은 ‘행동’은 지난 몇 달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이는 홍콩을 갈수록 ‘홍색 전체주의’ 위기에 빠뜨렸다. 홍콩 독자들은 필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들이 홍콩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홍콩을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필자가 볼 때, 중공은 최근 홍콩에 대한 적화(赤化)와 통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중공은 미국과 대만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이데올로기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데 홍콩을 투쟁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지방 차원 : 신삼전(新三戰) 전략으로 홍콩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포 통치 추진

중공 당국과 홍콩 정부는 홍콩안전법 시행 이후 주요 민주파 인사들을 나이에 상관없이 대대적으로 검거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조슈아 웡(黃之鋒), 아그네스 차우(周庭), 이반 람(林朗彥) 등 청년 민주화 운동가들에게 7~13.5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금은 지미 라이, 마틴 리 등 연로한 베테랑 민주화 인사들에게도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중형을 선고했다. 이것은 중공이 홍콩에 대한 ‘신삼전(新三戰), 즉 법률전, 공포전, 심리전을 벌이는 것이다.

중공은 경찰의 폭력과 사법 채찍을 앞세워 베이징과 공산당에 반대하는 모든 민간 세력을 공개적으로 탄압하고, 집단 공포를 대대적으로 조성해 홍콩 시민들이 중공에 반항할 생각을 포기하게 함으로써 중공에 반항하는 ‘적대 세력’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한편 최근 공산당 매체는 ‘반중란항(反中亂港·중국을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힘) 막후의 자금줄’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작해 ‘리헝리(李亨利)’라는 사람이 홍콩 민주화 인사들에게 여러 차례 자금을 제공했다고 자백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해외 언론은 이 리헝리 사건에 의문을 제기했다. 리헝리는 보시라이 부부의 범죄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리헝리가 말한 내용 상당수는 사실과 다르거나 논리에 맞지 않는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리헝리가 중공의 ‘적’을 고발하는 데 협력하는 공산당 매체의 ‘프로 배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앞서 중공은 신장 인권 문제를 감추기 위해 한 ‘위구르인’을 인터뷰했다. 이 ‘위구르인’은 자신이 ‘재교육 캠프’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말하는 인권 탄압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반년 전에 또 다른 신분으로 공산당 매체의 선전에 등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중공이 직업 배우를 내세워 연기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중공이 리형리를 “반중란항의 자금줄”로 내세운 것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과 민주화 인사들의 명예에 먹칠을 해 이들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불신을 조장함으로써 홍콩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것이다. 또 이를 빌미로 홍콩 시위에 대한 폭력 탄압과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중형 판결을 합리화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공은 신삼전을 통해 홍콩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포 통치를 한 걸음 한 걸음 추진하려는 것이다.

2. 국가 차원: 참정권을 박탈하고 사상을 검열하는 홍콩판 ‘문화대혁명’ 개시

중공은 지난 3월에 개최된 중공 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의 선거제도를 대폭 개정했다. 중공은 입법회와 행정장관 선거위원회에 중공이 통제하는 인원을 확대하는 한편, 정치 검열 메커니즘을 설치해 출마자에 대한 사상 검열을 실시한다. 이른바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중공은 홍콩 입법회와 행정장관 인선을 장악하고 홍콩을 전면 통제하기 위해 홍콩인들의 참정권과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고 범민주파 인사들의 정치권 진입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공의 통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필자는 현재 중공이 홍콩에서 ‘홍콩판 문화대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투쟁과 사상 검열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본다.

크게 세 가지 움직임을 볼 수 있다.

행동1: 언론을 ‘정리’하고 중공에 불리한 여론 잠재우기

첫째는 홍콩 언론을 ‘정리’하고 중공에 불리한 모든 여론을 잠재우는 것이다.

지난 16일, 지미 라이 빈과일보(蘋果日報)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날, 홍콩의 친공(親共) 매체 대공보(大公報)는 평론을 통해 베이징을 오랫동안 비판해 온 빈과일보’가 “외세와 결탁하고, 폭동과 거짓을 선동하고, 국가 안보에 도전했다”며 빈과일보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공 관계의 투쟁에는 한 가지 관행이 있다. 바로 누군가를 탄압하기 전에 매체를 앞세워 여론을 조성하고 중공의 탄압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이날 크리스 탕(鄧炳強) 홍콩 경무처장까지 나서 언론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외부 세력의 홍콩 대리인”이 가짜 뉴스과 가짜 소식을 이용해 증오를 선동하고, 사회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성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크리스 탕의 발언은 중공과 홍콩 정부, 친공산당 매체의 관행을 폭로하는 것처럼 들리지 않는가?

존 리(李家超) 홍콩 보안국장도 나서서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외부 세력의 대리인”이 계속해서 매체와 간행물, 문화 예술을 통해 “독소를 퍼뜨리고 있다”고 했다. 홍콩 사법계의 최고위층이 언론 공격에 나선 것은 홍콩 정부가 베이징의 지시를 받고 홍콩 언론을 대대적으로 탄압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을 특히 유념해야 한다.

지난 12일 새벽에는 홍콩 에포크타임스 인쇄소에 괴한 4명이 난입해 인쇄 설비를 파괴했다. 에포크타임스는 빈과일보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중공을 폭로해온 주요 언론이다. 따라서 중공은 홍콩 매체에 대한 정리를 이미 시작했고, 베이징에 불리한 모든 목소리를 차단할 것이다.

행동 2: 세뇌 교육 확대 및 당성·투쟁의식 주입하기

둘째는 어린이들에게 세뇌 교육을 확대하고, 중공의 당성과 투쟁의식을 주입하는 것이다.

중공은 2년 전의 송환법 반대 운동 이후부터 홍콩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이른바 ‘애국 교육’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사실 ‘애당(愛黨) 교육’이다. 중공의 입장에 부합하는 교과서를 채택해 중공과 홍콩 정부의 정권 안정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들은 심지어 학생들에게 “중국과 당의 배치에 영원히 충성할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러한 세뇌 수법은 중국 본토와 갈수록 닮아가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난 15일 이른바 ‘국가안보 교육의 날’ 홍콩 국가안전위원회가 초등학생들이 물대포차로 군중을 진압하는 모습을 참관하게 한 후, 장난감 총을 들고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력 진압’을 체험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중공과 경찰의 폭력 진압이 정당하다고 여기게 하려는 것이 아닐까? 홍콩의 자유를 위해 거리로 나서 항쟁하는 어른들을 “중국을 반대하고 홍콩에 혼란을 조성하는 폭도”로 규정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닐까? 어린이들에게 당에 충성하고 당을 위해 적을 제거하라고 세뇌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정치 투쟁을 일상생활과 교육 속에 숨겨 국민들에게 당성을 주입하는 수단이 바로 중공의 세뇌술이다.

행동 3: 역사를 왜곡해 홍콩의 역사·문화 지워버리기

셋째는 역사를 왜곡하고 홍콩의 역사와 문화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중공은 최근에 교사들에게 이른바 ‘국가안보 참고서’를 지급했다. ‘참고서’는 2년 전 100만 시민이 거리로 나가 홍콩의 자유와 인권을 수호한 항쟁을 “각종 정치 세력에 의해 조종됐고”, “색깔혁명 성격의 거리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또 미국과 대만은 홍콩의 독립 세력을 돕는 방조범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2년 전에 일어난 이 항쟁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생생하다. 하지만 중공은 공공연히 흑백을 뒤집고 있다. 또한, 중공은 홍콩의 새로운 역사 과목에서 아편전쟁의 역사적 맥락을 중공의 역사관에 부합하게 대폭 수정했다. 중공은 이를 통해 홍콩인들이 중공의 ‘위대하고, 영광스럽고, 정확하다’고 믿게 하려는 것이다.

최근 일부 대학이 대학 이름을 바꾸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학교 이름 앞에 붙은 ‘홍콩’ 두 글자를 지워 영국 통치 시기의 흔적을 지우고, 홍콩이 중공의 ‘홍콩·마카오·광둥성 대만구(粵港澳大灣區) 지역’에 편입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는 베이징 당국에 충성심을 표하는 동시에 과거 홍콩 100여 년의 역사적 기억을 하나하나 지워버리겠다는 것이며, 홍콩의 글로벌 도시의 지위를 지워버리고 점차 ‘내륙화’, ‘중공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움직임은 홍콩판 ‘문화대혁명’을 구성한다. 언론을 정리하고 표현의 자유를 말살해 홍콩 언론을 베이징의 ‘한 목소리’만 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홍콩인의 역사적 기억과 전통 가치를 지우고, 시비와 선악의 기준을 뒤집음으로써 홍콩인의 언행을 단계적으로 바꾸려는 것이다.

중공은 또 이를 통해 베이징에 충성하는 ‘소년단’을 양성해 국내외 적들과 싸우는 미래 부대로 만들려 하고 있다. 바로 이런 소규모의 ‘문화혁명’으로 인해 홍콩은 점점 기억과 자아를 잃어갈 것이다.

이제 세 번째 차원을 살펴보겠다.

3. 국제적 차원: 보편적 가치를 공격하고 각국을 테스트하기

송황법 반대 운동이 시작된 후부터 미국과 영국 등의 국가들은 홍콩 문제와 관련해 각종 제재를 가했다. 이는 홍콩 탄압을 중단하고 홍콩의 ‘일국양제’와 ‘독립과 자치’를 회복할 것을 중공에 요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 중공은 이 기대에 역행하고 있다. 중공은 홍콩 탄압을 강화하고 홍콩인의 자유와 인권을 박탈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서방국가의 제재와 여론에 공개적으로 도전하고, 또 세계 각국과 홍콩이 공유하고 있는 보편의 가치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상하이를 방문하고 있는 이 시점에 홍콩 당국이 민주화 인사들에게 중형을 선고한 것은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중공이 이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편으론 홍콩 문제에서 미국에 강경 자세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정치적 자본’을 축적하려는 것이다. 특히 며칠 전 미 구축함 마스팅호가 랴오닝호를 가까이에서 지켜하는 사진을 공개한 것은 중공의 해군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중공의 체면을 구긴 셈이다. 따라서 중공은 갖은 방법으로 반격하려 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중공은 홍콩에 대한 압박을 통해 각국 정부의 태도와 반응을 관찰하고 있다. 왜일까? 중공은 홍콩을 통해 향후 중공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국제사회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테스트하고 싶기 때문이다. 국제사회가 어느 정도 대응할지, 언제까지 지속할지, 각국이 피로해지고 긴장을 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중공은 이런 정보를 대만 침공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최근 홍콩에 대한 중공의 일련의 탄압이 홍콩 적화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홍콩을 투쟁의 도구로 삼아 미국, 대만과 국제사회에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의 세계대전을 벌이고 있다고 본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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