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하오의 심층분석] 中 관영매체가 사회 부정적인 뉴스를 집중보도하는 이유

2021년 5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29일

지난 22일은 매우 안타까운 날이었다. 이날 사람이 죽고 다치는 사건·사고가 겹쳤다.

첫 번째는 랴오닝성 다롄(大連)시에서 발생한 끔찍한 교통사고다.

한 남성이 BMW 승용차를 몰고 횡단보도로 돌진해 시민 5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투자 실패로 사회에 ‘묻지 마’식 보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동영상이 중국 인터넷에 퍼지면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고, 공산당 관영 매체까지 나서서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인민일보와 CCTV는 “운전자가 투자 실패로 사회를 향한 보복 심리가 생겼다”고 비판했고, 인민일보 해외판 차이나데일리도 이 사건을 크게 보도했다.

이처럼 한 지방에서 벌어진 형사사건을 공산당 선전 매체가 국내외에 보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 이면에는 중공 고위층의 정치적 고려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간쑤(甘肅)성 바이인(白銀)시에서 열린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에서는 날씨가 돌변하면서 기온이 급강하해 참가자 172명 중 21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다.

주목할 것은 공산당 매체들이 후속 보도도 크게 냈다는 점이다. 신화통신은 취재진 11명을 동원하고 ‘목숨을 앗아간 대회’라는 표현까지 쓰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CCTV는 3분 넘게 보도했고, 바이인 시장은 공개 사과까지 했다. 이 또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공 대외선전 매체인 차이나데일리도 후속 보도를 냈다. 이 매체는 대외선전 차원에서 구조대원들의 구조 상황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했을 뿐 시장이 사과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필자는 우선 두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그리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필자는 공산당 매체들이 이번 사건들을 이례적으로 크게 보도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 관련 동영상이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유포돼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이번은 이례적으로 중공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듯했고, 중공은 이런 부정적인 뉴스가 민중의 반발과 원성을 불러일으킬 것을 별로 우려하지 않는 듯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중공 관영 매체들이 의도적으로 사건을 크게 부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무튼 신중했던 과거의 행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22일 이날은 ‘중국 교잡벼의 아버지’ 위안룽핑(元隆平)이 병사한 날이기도 하다. 위안룽핑의 죽음은 지난 며칠간 핫이슈로 떠올랐다. 중공은 며칠간 장편의 시리즈 보도를 냈고, 또 위안융핑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네티즌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지난 며칠 동안 중국 언론의 지면과 인터넷 공간은 위안룽핑(元隆平) 사망·간쑤(甘肅) 산악마라톤대회·다롄(大連) 횡단보도 사건으로 채워졌다. 또한 칭하이(青海)성과 윈난(雲南)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 소식이 지면을 적잖게 차지했다.

이는 분명 심상치 않은 현상이다. 특히 간쑤성 산악마라톤대회와 다롄에서 발생한 승용차 돌진 사건은 ‘부정적인 뉴스’에 속한다. 이런 뉴스를 많이 보도하면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중공의 논리대로라면 보도를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으로 더 크게 보도했다.

왜 그랬을까? 필자는 중공이 ‘덜 부정적인 뉴스로 더 부정적인 뉴스를 가리는’ 수법을 썼다고 본다.

그렇다면 ‘더 부정적인’ 뉴스는 어떤 것일까? 필자가 판단하기에는 최소한 세 가지다.

첫째, EU가 중국-EU 간 투자협정 동결 뉴스

첫째는 유럽연합(EU)이 중국-EU 간 투자협정 논의를 중단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는 뉴스다.

유럽의회는 20일, 중공이 EU 정치인 10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는 한 중국·EU 투자협정의 비준 절차를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중공이 유럽 정계 요인들을 제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은 지난 3월 중공의 신장(新疆)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중공 관리 4명과 단체 1곳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다.

중국-EU 투자협정은 7년간 협상을 거쳐 작년 말에 가까스로 타결됐다. 하지만 중공은 신장 위구르인에 대한 인권 침해로 EU로부터 제재를 당했다. 중공은 즉각 EU에 맞대응 차원의 제재를 가했다. 이는 유럽 각국을 격분시겼고 중공은 결국 투자협정이 동결되는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렸다.

이 때문에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공 수뇌부가 내세울 치적 하나가 줄어들었다. 중공은 이 모든 것이 신장위구르인 박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국민이 알기를 원치 않는다. 그래서 중공은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고 ‘덜 부정적인’ 뉴스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둘째, 중난하이 내부의 정치 투쟁 뉴스

둘째는 중난하이(中南海) 고위층의 치열한 내부 정치 투쟁 뉴스다.

내년 가을에 중공 ‘20차 당대회’가 열린다. 중난하이의 다음 임기 중요 인사는 사전 협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공 고위층의 내부 투쟁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공 총서기와, 장쩌민(江澤民) 전 총서기를 비롯한 시진핑 반대 세력 간의 암투는 수년간 끊이지 않았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허(劉鶴) 부총리의 아들 류톈란(劉天然)이 IT기업 텐센트와 징둥(京東) 등 여러 대기업에 비밀리에 투자한 것이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대미 무역협상 대표가 류허 부총리에서 후춘화(胡春華) 부총리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공 상무부는 이를 즉시 부인했다.

장쩌민 계파에 속하는 IT업계 거부 마윈(馬雲)도 베이징 당국의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앤트그룹과 알리바바에 잇따라 거액의 과징금이 부과되고 재정비 요구가 떨어지면서 마윈의 재산이 700억 위안 이상 줄었고, 그가 설립한 ‘후판대학(湖畔大學)의 교명이 바뀌고 총장직에서도 물러나는 곤혹을 치렀다.

중국 정재계의 이런 움직임은 중공 내부의 파벌 싸움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중공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산당 내부의 투쟁과 내분을 중국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한다. 이 때문에 중공은 이 소식을 합리적으로 은폐하기 위해 국민들의 시선을 ‘덜 부정적인’ 뉴스로 돌린 것이다.

셋째, 바이러스 기원 및 책임 추궁 뉴스

세 번째는 국제사회가 제기하는 바이러스 기원 및 책임 추궁 뉴스다.

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입수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병 증세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와 비슷하고 발병 시점이 중공 폐렴(우한 폐렴)이 대유행하기 한 달 전이란 사실도 전했다. 이는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WSJ은 보도하기 전에 중공에 확인 요청을 했다. 중공은 이를 부인했지만 이 보도가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또한 국제사회가 바이러스 출처 규명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고 또  WHO에 중국에 들어가 다시 조사하도록 요구하리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까지 나서서 중공을 자극했다. 그는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공은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중공은 국제사회의 책임 추궁을 우려하고 있을 것이고, 국민들이 이 최악의 ‘부정적인’ 뉴스를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공은 이를 묻으려고 국내 언론을 조종해 국민들의 시선을 ‘덜 부정적인’ 뉴스로 돌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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