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출신 최성민 작가의 이색 웹툰 전시회 ‘자유가 불편해?’

이연재
2022년 06월 8일 오전 11:16 업데이트: 2022년 06월 8일 오전 11:16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자유가 불편해?’라는 주제로 이색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탈북민 출신 최성국 작가 본인과 주변의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겪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최성국 | 웹툰 작가 ] :

“자유가 없는 곳과 자유가 있는 곳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그 느낀 점을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좀 재미나게 풀어보자’ 해서 탈북민들의 경험담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죠.”

탈북민이 음료를 시킬 때 겪는 어려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겪는 거리 속 풍경.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자신의 어머니를 자유세계로 데려오는 과정에서 겪었던 일화도 작품에 생생히 담겼습니다.

[최성국 | 웹툰 작가 ] :

“평안도 쪽에, 중국으로 말하면 단둥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은 자유에 대해서 더 거부감을 느끼고 자유를 불편하게 생각해요. 노동당 치하가 자유롭다고 생각하고 그 이상의 자유는 세상을 망가뜨린다는 생각이 있어요.”

“(엄마는) 딸한테 한마디 합니다. ‘내 딸은 버려도 조국은 못 버려’ 하고 돌아서서 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림 보면 중국을 등지고 북한으로 오고 있는 거예요. 저게 압록강입니다. 딸은 막 울면서 막 하소연하는데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갔어요.”

북한에서 평양미술대학을 졸업한 최 작가는 ‘조선 4.26만화영화촬영소’에서 8년간 만화를 그린 전문가입니다.

최 작가는 2011년 한국에 정착한 후 북한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북 방송에서 기자와 프로듀서로 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그림을 다시 그리기로 결심하고 웹툰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북한식 사회주의 체계에 익숙했던 최 작가는 한국의 자유분방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전시회 작품 중 ‘누구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 불편해’는 최 작가의 그때 심정을 대변합니다.

[최성국 | 웹툰 작가 ] :

“여기(남한) 오니까 밖에 있어도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시키는 사람도 없고 누가 좀 물어봐 줬으면 좋겠는데 진짜 불편했죠.”

한국에 정착한 지 11년이 지난 지금 최 작가는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최성국 | 웹툰 작가 ] :

“자유는 사람의 인격을 훌륭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를 모르는 우리도 자유 속에서 적응할 수 있는 거예요. 기다려주고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고.. 이게 자유에서 사는 사람의 기본 베이스가 되는 것 같아요. 그 속에서 우리도 자유를 배우는 거죠.”

이번 전시회는 이달 30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전시회를 기획한 오진하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회가 남북한의 문화적 차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오진하 | 남북통합문화센터 예술감독 ] :

“(탈북민들이) 한국에 와서 정착을 하면서 유리벽에 부딪히는 단계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원인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해 봤어요. 그런데 그 원인은 ‘저들이(일반사람들) 우리를 차별해’ 이런 건 사실 없어요. 저들이 차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차별이 일어나거든요. 이 문제를 (탈북민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그 외에 일반 사람들은 이런 사람들(탈북민들)이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가 형성되길 바라는 것이 제 의도였어요.”

NTD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