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BLM 지원 문구 조용히 삭제…美 의원 “하마스와 연관”

잭 필립스
2023년 10월 23일 오후 11:31 업데이트: 2023년 10월 23일 오후 11:31

인종차별 항의 시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 세력이 하마스를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코카콜라가 공식 웹사이트에서 BLM 지원 내용을 재빨리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 구축 비영리 단체 ‘인터넷 아카이브’에 따르면, 이전까지 코카콜라 컴퍼니 공식 웹사이트에 기재돼 있던 “코카콜라 산하 브랜드 스프라이트는 BLM 글로벌 네트워크에 50만달러를 기부했다”는 BLM 지원 문구가 21일 현재 사라진 상태임이 확인됐다.

테드 크루즈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X(옛 트위터)에 “코카콜라가 BLM에 대한 지원 내용을 삭제했다는 사실이 포착됐다”며 “웹사이트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미국인들은 사과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크루즈 의원은 “마르크스주의에 기반한 BLM은 악랄한 테러 조직 하마스를 지지한다”면서 “(코카콜라 외에도) 아마존,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여러 기업이 BLM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은 하마스를 지지하는 BLM의 마르크스주의를 지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난 뒤인 이달 9일 BLM 운동단체 ‘BLM 그라스루트’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단체는 “흑인들이 우리 사회의 군사주의와 전체주의를 종식하기 위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세계 최대의 감옥을 허물려는 시도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흑인과 팔레스타인인 사이에 분명한 유사점을 발견했다.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체제가 해체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BLM 단체는 하마스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하마스 조직원들은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스라엘에 침투했는데, 이 BLM 단체는 “나는 팔레스타인과 함께한다”는 문구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함께 단 낙하산 대원의 이미지를 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진보 단체들이 가장 선동적인 글을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일례로) BLM 운동단체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을 비난하지 말고 필사적인 자기 방어 행위로 이해해야 한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코카콜라 측은 해당 사항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는 코카콜라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