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中 정부 직원 중국계 여성에 간첩 혐의 추방령

박숙자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52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52

캐나다 이민 당국이 중국 국무원 교무판공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중국계 여성에게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추방령을 내렸다.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IRB)는 해외 화교 업무를 수행하는, 중국 국무원 산하 국무원교무위원회(OCAO) 소속 중국계 여성 장징(Jing Zhang)이 캐나다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판결했다.

IRB는 장 씨가 OCAO에서 11년 동안 근무하면서 해외 화교들을 압박했다고 밝혔다. 추방령은 지난해 8월 28일에 내려졌지만 최근에야 공개됐다.

IRB는 32페이지 분량의 판결문에서 OCAO가 “캐나다 내 중국인(화교 포함) 개인과 단체를 목표로 한 스파이 활동에 관여해 왔고 현재도 관여하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장 씨에 대한 청문회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은 OCAO가 캐나다 화교 커뮤니티에 침투해 대만인, 위구르족, 파룬궁 수련자, 중국계 캐나다인을 포함한 반공(反共) 인사들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등 스파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IRB는 장 씨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장쑤성 양저우(揚州)시 교무판공실에 고용돼 홍보 책임자 및 해외 연락 책임자로 일하면서 연 4회 해외로 나가 현지의 중국인 및 중국인 단체 그리고 화교 및 화교 단체를 접촉했다고 밝혔다. 접촉 대상에는 학생, 유명 인사, 정부 관리 및 단체, 재계 인사 등이 포함됐다.

6개월 전에 판결을 받은 장 씨가 추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가 캐나다 국경관리청에 확인 요청을 했으나 지금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 씨는 “번역에 오류가 있었다”며 OCAO 소속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캐나다가 과거에 비자를 여러 번 발급해 주었다며 자신이 캐나다에서 한 활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2018년 OCAO는 해외 영향력 행사를 주도하는 중국공산당 기관인 통일전선부에 통합됐다. 캐나다 연방 관리들은 이 부처가 줄곧 캐나다에서 활동해 왔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도 중국 당국이 밴쿠버, 토론토 등 여러 도시에 설립한 ‘해외경찰서’를 조사하고 있다.

캐나다 당국은 2022년 OCAO를 스파이 조직으로 규정하고 중국인 두 명의 이민 항소를 잇달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