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화궈펑 띄우기’에 나선 시진핑… 당내 정적에 대한 선전포고

탕하오(唐浩)
2021년 2월 26일
업데이트: 2021년 2월 26일

오는 7월 1일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고, 2022년은 중공 20차 당대회가 개최되는 해이다. 시진핑이 3연임을 할 수 있을지, 종신 집권을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두 20차 당대회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올해는 시진핑에게 매우 중요한 해이다. 그는 충분한 성과를 내 자신이 당 우두머리 지위를 유지할 자격이 있고 당의 ‘최고 지도자는 2선 연임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을 깰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는 또 당내 반대 세력의 반발과 도전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주말 베이징 당국은 두 가지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20일, 시진핑은 ‘당사(黨史) 교육 동원대회’에 참석해 담화를 발표했다. 당의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이 ‘당사 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진핑이 이번에 “정확한 당 사관(史觀) 확립”을 강조하면서 “당 역사상의 중대 사건, 중대 회의, 중요 인물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과학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당 역사상의 일부 인물이 잘못 평가됐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같은 날 중국 공산당은 왕후닝 공산당 상무위원 주재로 ‘화궈펑(華國峰) 탄생 100주년 기념 좌담회’를 성대하게 열었다. 좌담회에는 왕 상무위원을 필두로 한정 상무위원과 쑨춘란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왕후닝은 많은 시간을 할애해 당에 대한 화궈펑의 공헌과 역할을 선전했다.

젊은 사람들은 화궈펑이 누구인지 잘 모를 것이다. 화궈펑은 당시 마오쩌둥이 지정한 후계자로, 문화대혁명 후기에 장칭(江靑), 왕훙원, 장춘차오, 야오원위안 등 4인방(四人幫)을 숙청했다. 그 후 그는 공산당 중앙 주석을 역임했고 중공 최고지도자가 됐다.

그러나 화궈펑은 불과 2년 만에 덩샤오핑에게 밀려 사실상 축출됐고, 덩샤오핑은 차세대 중공 최고지도자가 됐다. 덩샤오핑이 집권한 후 이른바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의 경제를 자본주의 노선으로 기울게 해 지난 40년간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그래서 덩샤오핑은 알지만 화궈펑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왜 베이징 당국은 이 시점에 역사 속으로 잊혀져 가는 사람을 치켜세우는 것일까? 시진핑은 “당 역사상의 중요한 인물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일부 인물들은 잘못 인식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진핑이 현재 화궈펑을 선전하는 것은 화궈펑의 명예를 회복시키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화궈펑이 등샤오핑에게 억울하게 축출당한 데 대해 불평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진짜 계략은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시진핑이 대대적을 띄우고 있는 화궈펑을 무너뜨린 자가 누구인가? 바로 덩샤오핑이다. 그래서 지금 화궈펑을 내세우는 것은 덩샤오핑을 부정하고 비판하려는 것이 아닌가? 덩샤오핑 가문의 후손들에게 경고하는 것이 아닌가?

덩샤오핑의 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 전 안방(安邦)그룹 회장은 2018년 18년형을 선고받았고 105억 위안(약 1조 8000억 원)의 재산을 몰수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진핑이 또 화궈펑을 치켜세워 덩샤오핑을 부정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시진핑의 의도는 과연 뭘까? 시진핑의 가장 중요한 의도는 당 내의 정적에게 경고하거나 선전포고를 하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공 고위층 가족의 훙얼다이(紅二代·공산혁명 원로 2세)’, ‘훙산다이(紅三代·원로 3세)’에 더는 당 중앙과 맞서거나 시진핑 핵심의 권력과 연임에 도전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중공 고위층의 파벌 간 투쟁은 끊긴 적이 없다. 특히 지난해 말 대폭적인 고위직 인사 숙청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6개 성의 성(省) 당서기가 교체됐다. 이는 시진핑이 20차 당대회에서 자신의 권위와 연임을 확고히하기 위해 부적절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전국 각지의 고위 관리들을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진핑 반대 세력의 반격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최근 미국 싱크탱크인 ‘아틀란틱 협의회(Atlantic Council)’가 보도한 ‘더 긴 전문(電文)’이라는 글이 이목을 끌었다. 저자는 자신이 미국 정부의 전직 고위 관리라고 했지만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저자는 미·중 관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했는데, 미국의 대중 전략을 시진핑에 맞춰야 한다며 “시진핑은 미국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세계 전반에 심각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 가장 핵심이었다.

저자는 또 미국의 대중 전략 목표는 중국 공산당과 중공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현 지도자를 교체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2013년 이전의 길로, 즉 시진핑 이전의 전략적 상태로 되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점에 뉴욕타임즈에 ‘중국은 바이든의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글이 실렸다. 이 글은 “시진핑과 중국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전자를 비판하지만 후자는 악마화하지 않는다”는 논점을 제시한다. 즉 시진핑과 현재의 중국 혹은 중공을 분리해서 봐야 하고 시진핑에 대한 비판과 대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공교로운 일이 아닌가? 미 싱크탱크와 미 언론이 거의 같은 시점에 시진핑과 중공을 구분해서 보고 대응해야 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 제거해야 할 대상이 공산당 정권이 아니라 시진핑이라고 했다. 이는 분명 서방에서 말하는 ‘보편적 가치’에 기점을 둔 것이 아니라 ‘당을 보전하고 중공을 보전하지만, 시진핑을 반대하는 데’ 기점을 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두 글의 배후 의도는 중공 내부의 시진핑 반대 세력이 해외 언론과 싱크탱크의 영향력을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본다. 즉 미국의 힘을 빌려 시진핑을 교체하고 자신들이 공산당 내에서 계속 관직을 차지하고 큰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공 훙얼다이, 훙산다이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생각이다.

특히 마윈의 앤트그룹 막후에 있는 많은 대주주는 장쩌민, 자칭린(賈慶林) 등 중국 공산당 전 고위층인 훙얼다이 ·홍산다이이며, 시진핑 반대에 가장 열중하는 파벌이나 가문들이다. 그래서 앤트그룹은 시진핑 반대 세력의 돈줄이나 다름없고, 시진핑 당국이 앤트그룹의 IPO 중단을 명령한 것은 장쩌민 세력에 대한 경제적 반격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 내부의 파벌 간 투쟁이 갈수록 치열해졌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투쟁은 중국 내에서 금융 전쟁을 벌일 뿐 아니라 해외 싱크탱크와 매체까지 개입시켰다. 이는 시진핑이 화궈펑을 띄우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시진핑은 덩샤오핑 가문을 부정함으로써 중공 내부의 가문들에 경고하고 시진핑의 연임을 막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중공 당국이 마오쩌둥이 지정한 후계자인 화궈펑을 대대적으로 띄우는 것은 시진핑이 마오쩌둥의 급진좌파 노선을 계승할 것임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시진핑은 앞으로도 ‘좌편향 모험’ 노선을 계속하면서 그의 권위와 목숨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계속 확대하고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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