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국 우한연구소 ‘박쥐여인’의 비밀 프로젝트와 코로나 기원

탕징위안(唐靖遠)
2023년 06월 26일 오후 11:30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0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20일 ‘코로나19 기원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코로나19의 잠재적 연관성을 포함해 모든 관련 정보를 검토하고 최대한 많은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은 “국가정보국(DNI)은 법률 제정 90일 이내에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연관성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2019년 가을,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우한 연구소 연구원의 자세한 정보도 포함된다.

이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기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됐고, 금세기 최대의 공중보건 사태의 실상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코로나19 발생에서부터 대유행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조사한 장문의 기사를 게재해 다시 한번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중에는 우리가 몰랐던 정보도 적지 않다.

필자는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정리해 코로나19 기원을 짚어 보고자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앞으로 더 큰 충격파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 발생할 일들을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이 발생하기 전에는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상기도 감염이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많은 병원체 가운데 하나로 여겨졌지만, 전염성이 없고 증상이 경미하고 전형적인 패턴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스가 처음 발생했을 때 중국 당국은 사스를 ‘비전형성폐렴(非典型性肺炎)’이라고 불렀다.

전 세계 바이러스 학자들은 사스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한 후에야 이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대유행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물론 중국 공산당도 전염성이 강한 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알게 됐고, 이용할 가치가 높다는 사실도 간파했다.

바로 이때부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의 스정리(石正麗) 연구원이 두각을 나타내고 코로나19 팬데믹 재앙의 핵심 인물로 포지셔닝되기 시작했다.

사스 발생 이후 전 세계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사스 바이러스의 출처가 어디인지 찾기 시작했다. 스정리는 가장 먼저 이 바이러스의 기원이 야생 박쥐일 것으로 판단했다.

그녀는 직접 팀을 이끌고 전국의 박쥐가 서식하는 동굴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박쥐 바이러스의 샘플을 수집했다. 이러한 활동은 그녀의 출신과 관련이 있다.

스정리는 허난성 시샤(西峽)현 출신이다. 이 시샤현의 우리차오(五里橋)향 바이허(白河)촌에는 박쥐 10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화(雲華) 박쥐동굴이 있다. 지금은 국가 3A급 관광지로 지정된 상태다.

스정리는 어렸을 때부터 그 동굴에 들어가 놀았기 때문에 박쥐 동굴과 박쥐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013년 스정리는 최고의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서 그녀는 사스 바이러스의 자연 숙주, 즉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이 박쥐임을 입증하는 매우 유의미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박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논문으로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분야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녀의 권위가 확고해진 것이다.

결국 그녀에 의해 코로나 폭풍은 한 박쥐 동굴에서 발원했고, 이 동굴은 윈난(雲南)성 모장(墨江)현 퉁관(通關)진에 있는 폐기된 구리 광산(이하 ‘모장동굴’)이며, 이 동굴에 야생 박쥐가 대량으로 서식하고 있고, 박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염된 시점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2년 4월 24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폐렴 환자가 6명 발생해 지역 병원에 입원했고, 이들은 모두 비슷한 중증 폐렴 증세를 보였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이들의 흉부 X레이 사진과 혈전 형성 등의 증상이 2019년 코로나19의 전형적인 증상 및 합병증과 완전히 일치했다. 이 6명은 모두 이 폐기된 광산의 광부였고, 감염되기 전에 이 동굴에서 2주 동안 박쥐 배설물을 수거하는 작업을 했다.

2017년 12월 29일 중국 CCTV에 방영된 영상에서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맨손으로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고 있다. | CCTV 영사 캡처

이들 중 3명은 각각 입원 12일 차, 48일 차, 109일 차에 숨졌다. 비교적 젊은 2명은 입원 일주일쯤 증상이 호전돼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4개월 이상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당시 이 사건은 중국 보건당국, 스정리, 그리고 그녀가 소속된 우한 연구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박쥐 바이러스는 종의 벽을 뛰어넘어 인간에게 직접 전염되지 않는다’는 당시 바이러스 학계의 정설이 깨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박쥐 바이러스가 인간을 직접 감염시킨 첫 사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스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유래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박쥐가 직접 인간을 감염시킬 수는 없고 야생 너구리라는 중간 숙주를 거쳐야만 감염시킬 수 있다.

스정리는 이 사건 이면의 의미와 가치를 즉각적으로 포착했다. 그녀는 즉시 팀을 이끌고 모장동굴로 가서 바이러스 표본을 수집했다. 이후 3년여 동안 그녀는 이 동굴에서 여러 차례 샘플을 채집해 293종에 달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에 관한 정보는 짧은 논문 하나 외에는 거의 없다.

스정리 연구진은 2015년 5월경 바이러스 채집 작업을 끝냈고, 1년 후인 2016년 발표한 논문에서 이 동굴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사스와 유사한(SARS-like)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스정리는 이 바이러스를 ‘RaBtCoV/4991(Ra4991)’이라고 명명하고 이 게놈서열의 일부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GenBank)에 등록했다. 이 Ra4991 바이러스는 우리가 겪은 팬데믹 재앙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후 이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일련의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스정리 논문의 가장 큰 의의는 Ra4991라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밝혔다는 데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논문에서 매우 중요한 정보 두 가지를 숨겼다. 하나는 광부들이 박쥐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었다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모장동굴에서 발견한 사스-유사 바이러스가 Ra4991종만이 아니라 8종이 더 있다는 사실이다.

이 논문이 발표된 이후 스정리가 수행한 바이러스 연구 활동은 크게 두 개 노선으로 진행됐다. 하나는 양성적 활동이고 다른 하나는 음성적 활동이다. 이 활동은 모두 윈난의 모장동굴과 석동굴(石頭洞)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석동굴 역시 스정리가 2012년 위난성에서 발견한 박쥐동굴이다.

양성적 활동은 스정리가 최고 학술지에 자주 논문을 발표하고, 심지어 공개적으로 미국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코로나바이러스의 ‘기능 획득’ 연구를 수행한 것 등이다. 반면, 음성석 활동은 은밀히 수행한 연구로, 코로나19가 터진 후에야 빙산의 일각이나마 드러났다.

이 양성적 활동을 통해 우리는 스정리가 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바이러스의 키메라 기술, 즉 합성 기술을 습득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스정리가 독자적으로 바이러스 변이체를 합성하고 병원성을 실험했음도 알 수 있다.

음성적 활동은 거의 베일에 싸여 있다. 스정리가 2016년 Ra4991 바이러스 관련 논문을 발표한 이후 우한연구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진 것이 없다. 특히 모장동굴에서 발견한 사스-유사 바이러스 9종에 대해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사실은 위난성 모장동굴에서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것, 이 바이러스가 이번 대유행을 초래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서열과 96.2% 일치한다는 것뿐이다. 이는 2020년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전 세계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자 스정리가 마지못해 밝힌 것들이다.

스정리는 2017년 네 번째 발표한 논문에서 이 바이러스를 2016년 관박쥐에서 발견했다며 ‘RaTG13’이라고 명명했다. 이 발표가 나오자마자 국제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스정리가 2016년에 발견했다고 밝힌 ‘RATG13’이 2012년에 발견했다는 ‘Ra4991’과 거의 같다며 이 두 바이러스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거센 의혹 속에 스정리는 2020년 7월 과학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놀라운 사실을 공개했다. 이 RATG13 바이러스와 당초 모장동굴에서 발견한 Ra4991 바이러스가 이름만 다를 뿐 사실은 같은 바이러스라고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 해명은 더 큰 의문을 낳았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이 두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실제로 100% 일치하지 않고 1%~1.5% 정도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완전히 같아야 할 두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차이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하나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이 조작됐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이 개입했음을 의미한다.

객관적으로 볼 때, 2016년 공개한 Ra4991 바이러스의 서열은 조작되지 않았다. 그때 스정리에게는 염기서열을 바꿀 동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스정리는 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바꾸고 이름도 바꾸었을까?

이에 대해 스정리는 지금까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스정리가 이 두 가지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아무도 RaTG13 바이러스를 모장동굴과 연관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정리의 계획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녀는 2012년 모장동굴에서 작업하던 광부 6명이 집단으로 폐렴에 걸린 것을 두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진균에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의 주장은 여러 전문가에 의해 곧 거짓말로 밝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스정리의 이 주장을 부정한 전문가 중 하나가 바로 스정리 자신이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한 네티즌이 쿤밍의과대학 리쉬(李旭)의 석사학위 논문을 찾아냈다. 이 논문에는 6명의 광부에게서 나타난 증상이 자세히 묘사돼 있고, 또 그들의 증상이 코로나19와 매우 유사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의 지도교수는 이들 환자를 담당한 응급실 의사였다. 이 논문은 이 광부들이 모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결론 내렸다.

가오푸(高福) 전 중국 국가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임이 지도한 학생의 박사논문도 폐렴에 감염된 광부 6명 중 4명이 사스 유사 코로나바이러스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기술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스정리가 언론에 이 두 바이러스가 같은 바이러스라고 인정한 후 2020년 11월에 네이처지에 자신의 이전 논문을 업데이트하면서 뜻밖에도 이 광부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을 상세히 기술했다는 점이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자신이 한 거짓말을 기억하지 못해 ‘자살골’을 넣은 것이다.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한 후 이 RaTG13 바이러스, 즉 이전의 Ra4991 바이러스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됐다.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모장동굴에서 발견된 9가지 바이러스는 대유행 이전부터 존재해 왔고, 이것이 코로나19의 유일한 구성체임을 의미한다.

스정리는 2021년이 돼서야 국제사회의 압력에 못 이겨 모장동굴에서 채취한 나머지 8개 바이러스의 게놈 염기서열을 공개하고 코로나19와의 유사성이 77.6%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 염기서열이 조작됐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 음성적 활동은 2015년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졌다가 팬데믹이 발발해 전 세계가 피해를 입은 후에야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미국의 바이러스 기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정보기관은 이를 ‘그림자 프로젝트(Shadow Project)’라고 부른다.

2021년 초,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이 보고서는 두 가지 결론을 제시했다.

첫 번째 결론은 우한연구소의 과학자들이 모장동굴에서 가져온 RaTG13 바이러스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두 번째 결론은 대유행 이전에 우한연구소에서 비밀리에 생물무기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물실험을 포함한 이 연구 전반에 군부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기밀로 다뤄야 할 내용이 있어서인지 700여 자 정도로 매우 짧았다.

이 음성적 활동의 가장 공포스러운 점은 군부가 참여했다는 것인데, 그중 일부 활동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최근에야 노출됐다.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기 이전에 우한연구소는 군 소속 군사의학과학원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실험을 많이 수행했다. 하지만 발표된 논문에서는 군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이 미국 정보기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정리와 우한연구소는 군부의 참여하에 모장동굴의 9종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체에 대해 다양한 고위험 실험을 수행했다.

또한 우한연구소는 팬데믹 바이러스와 유전자 일치도가 RaTG13보다 더 높은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었고, 이러한 공개되지 않은 바이러스는 모장동굴에서 채취한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면 스정리와 우한연구소는 이 9종의 바이러스에 대해 어떤 고위험 실험을 했을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적어도 두 가지 실험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두 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실험이다.

첫 번째 실험은 ‘동물을 통한 병원체 전달(동물전달)’ 실험이다. 이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연구소는 이 바이러스들에 대해 동물전달 실험을 수행했다.

이 실험은 이 바이러스들로 한 무리 ‘인간화 생쥐(인간 면역을 가진 연구용 생쥐)들을 감염시킨 다음 독성이 가장 강한 균주를 선택해 다시 생쥐에서 주입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실험이다. 이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점차 강화하는 과정으로, 인간에 대한 치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한 익명의 우한연구소 내부자가 미국 수사당국에 폭로한 바에 따르면, 우한연구소는 이 RaTG13에 대한 동물전달 실험을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바이러스의 독성을 점점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이시키는 이 실험은 몇 주 또는 몇 달 안에 연구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두 번째 실험은 이 바이러스에 ‘퓨린분절부위(Furin Cleavage site)’를 삽입하는 실험이다. 이는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속에 변이된 ‘퓨린분절부위’를 넣어 인체 침투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다. 실제로 이번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바이러스는 ‘퓨린분절부위’를 가진 바이러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두 가지 실험은 각각 바이러스의 치명성과 전염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한, 완벽하게 상호 보완적인 실험이었다.

이것이 어디, 스정리가 주장한 것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실험인가? 이는 분명 군이 개입해 바이러스를 무기화하는 과정이었다.

이 음성적 활동, 즉 ‘그림자 프로젝트’를 실현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진행한 선행(先行) 프로젝트가 바로 스정리의 양성적 활동이다. 바이러스 대량 증식 기술이 부족해 이 분야 전문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의 랠프 바릭 박사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고, 또 미국 정부의 자금, 심지어 미국 국방 자금까지 받아 이 바이러스의 ‘기능 획득’ 연구를 한 것 등이다.

이 양성적 활동은 윈난성의 또 다른 박쥐동굴, 바로 석동굴과 관련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정리는 당시 이 석동굴에서도 사스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에 가장 가까운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 바이러스를 ‘WIV1’라고 명명했다. 이 밖에 그들이 ‘SHC014’라고 부르는 또 다른 사스 유사 바이러스가 있다.

스정리는 이 두 가지 바이러스를 합성하는 실험을 했다. 이 실험은 박쥐 전문가 피터 다스작 박사,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바이러스학 교수 랠프 바릭과 일종의 협력 관계를 이뤄 진행했다.

피터 다스작은 ‘에코헬스 얼라이언스’라는 비영리단체를 구성해 미국 정부로부터 370만 달러를 지원을 받아 스정리에게 65만 달러를 나눠줬고, 랄프 바릭 교수는 최첨단 바이러스 합성기술을 제공했다. 스정리의 첫 합성 바이러스 실험 대상이 바로 석동국에서 발견된 그 ‘SHC014’ 바이러스였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의 피터 다스작이 2021년 2월 10일 우한의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그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협력해 박쥐 바이러스를 연구한 적이 있다.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바릭 교수는 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를 사스 바이러스의 틀에 삽입해 새로운 합성 바이러스를 만든 뒤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그 결과 이 새로운 합성 바이러스는 생쥐의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고, 사스 바이러스를 겨냥해 개발한 백신도 무효하게 만들었다. 이 실험은 즉각 과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때부터 바릭 교수는 이 연구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이 실험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감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바이러스 합성 기술이 스정리에게 넘어간 후였다.

이후 우한연구소는 문을 닫아걸고 스정리의 지도 아래 자체적으로 일련의 합성 바이러스 실험을 시작했다. 그들은 이 바이러스를 석동굴에서 발견한 WIV1 바이러스와 합성해 단번에 두 개의 새로운 돌연변이를 만들어 냈다. 또 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메르스 바이러스와 합성해 전염성이 크게 강화된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다.

2017년, 스정리 연구진이 논문을 발표하고 나서 흥분해 “석동굴에서 발견된 사스-유사 바이러스로부터 8종의 합성 바이러스를 만들어냈고, 그중 2종은 인간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극도로 위험한 작업이 우한 연구소의 생물안전 2등급(BL2) 실험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BL2 실험실의 안전도는 치과 수술을 하는 환경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해에 스정리는 또 3종의 바이러스, 즉 WIV1과 SHC014 바이러스 그리고 다른 사스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합성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합성된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실험용 생쥐의 75%가 죽었고, 치사율은 기존 WIV1 바이러스의 3배나 됐다. 또 생쥐의 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양은 기존 WIV1 바이러스의 1만 배나 됐다.

미국 러트거즈(Rutgers)대학 분자생물학과 교수 겸 미생물연구소 연구원 리차드 에브라이트(Richard Ebright)는 이 사실을 안 후 “역사상 가장 위험한 코로나 바이러스 실험”이라고 했다.

이 실험은 에코헬스 라이언스의 다스작 대표를 통해 자금을 지원받았다. 다스작 대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우한 연구소의 실험 상황을 설명했지만, 실험용 생쥐 75%가 죽었고 사망률 또한 놀라울 정도로 높다는 사실을 숨겼다.

스정리가 수행한 실험의 본질은 고(蠱·중국 전설상의 독충)를 배양하는 것이었다. 고(蠱)는 그릇 안에 많은 독충을 넣고 서로 물게 하여 최후까지 살아남은 벌레로, 음식에 넣어 사람을 해치는 데 사용했다.

스정리가 이 바이러스 합성 기술을 모장동굴에서 채취한 9종류의 바이러스에 사용했는지는 지금까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목적성이 뚜렷한 실험을 수행한 스정리가 석동굴에서 채취한 2종의 바이러스로만 독성이 강화된 바이러스를 만들어내고 모장동굴에서 채취한 9종의 바이러스는 실험에서 제외했을 리는 만무하다.

이 외에도 ‘그림자 프로젝트’를 뒷받침할 근거는 여럿 있다.

우선 우한연구소 연구원 3명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직전인 2019년 11월 사스와 유사한 호흡기 질환을 앓아 병원에 입원했고 가족이 사망한 점을 들 수 있다. 또 중국군사의학과학원의 백신 전문가 저우위썬(周育森)이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직후인 2020년 2월 코로나 백신 특허 출원을 했고 3개월 후에 갑자기 사망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그림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백신 개발 연구가 사전에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또한 우한연구소가 2019년 11월 갑자기 보호장비를 긴급히 구입하고 작업 일지 등 관련 정보를 삭제한 점도 수상쩍기 그지없다.

이 모든 움직임은 모두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키고 있다. 바로 우한 연구소에서 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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