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중국 앱 금지, 틱톡보다 위챗이 더 큰 타격

칸중궈(看中國)
2020년 8월 11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텐센트와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WeChat, 微信)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위챗은 중국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 깊이 관련돼 있어 위챗 금지는 틱톡 금지보다 중공에 더욱 큰 타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챗과 위챗의 모회사인 텐센트가 미국인이나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45일 후 시행하도록 했다. 행정명령이 나오자 텐센트의 주가는 10%나 폭락해 9년 만에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틱톡은 더우인(抖音)의 해외버전이고, 구조상 양자는 독립된 브랜드”라고 분석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분리해 팔더라도 해외 업무를 분리하는 것이라 더우인은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위챗은 해외에 독립브랜드가 없고 업무도 텐센트에서 분리될 수 없어 팔아치울 수도 없다. 틱톡보다 상황이 훨씬 복잡하며 일단 위챗의 해외 사업이 영향을 받게 되면 중국 내 위챗사용에도 상당히 지장을 줄 것이다.

위챗은 틱톡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 통신 도구다. 위챗은 통신을 비롯해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중국인들은 위챗 없이 거의 하루도 생활할 수 없다. 그래서 틱톡 금지는 외국 젊은이들에게 재미있는 오락 도구 하나가 없어지는 것이지만 위챗 금지는 해외 중국인이 생활필수품을 잃는 것과 같다.

해외 중국계는 위챗에 지나치게 의존

트럼프 정부가 겨냥한 것은 중국의 사회생활과 국제비즈니스에 핵심적인 앱이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 국제네트워크 정책센터의 부주임인 다니엘 케이브는 “위챗은 단순한 채팅 앱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위챗은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올인원 슈퍼 앱”이라며 “이용자는 위챗으로 뉴스 읽기, 송금 및 온라인쇼핑 등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틱톡 이용자는 주로 외국인이지만 위챗 이용자는 주로 중국인과 해외 중국계다. 위챗을 통한 해외 중국인에 대한 통제는 놀랄 정도이며 위챗이 전파한 가짜뉴스는 해외 중국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문제전문가인 헝허(橫河)는 “대부분의 중국계 미국인은 위챗을 통해 주요 뉴스와 정보를 얻는다”며 “위챗은 중공이 미국 내정에 간섭하는 주요도구가 됐다”고 지적했다.

최근 뉴욕과 기타 지방의 중국계 사회에서는 위챗으로 미국의 가짜 정치 뉴스를 퍼트리는 데 대한 논쟁이 일었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위챗으로 국내외 중국인을 감시 통제한다. 해외 위챗 이용자를 조사하고, 미국 중국계 사회의 언론자유에 간섭하고, 미국의 정치와 대통령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블룸버그는 “2019년까지 텐센트의 중국 밖에서의 수입은 총운영수입의 5% 미만이지만 트럼프의 위챗 금지령은 전 세계 10억이 넘는 이용자의 국제업무에 거대한 곤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 민중과 회사의 해외와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주게 될 것

중국에서 위챗은 이메일, 문자메시지 전송은 물론 디지털 결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중국에서는 왓츠앱·라인·페이스북 등 해외 메신저 사용이 금지돼 있어 위챗이 미국에서 금지되면 중국 국민과 기업은 해외와 의사소통이 사실상 중단된다.

현재 위챗은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이런 마이너스효과는 지속해서 확대돼 다른 서방국가도 미국을 따라 중국 소프트웨어를 금지할 것이다. 나아가 위챗의 전 세계 보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많은 나라에서 갈수록 화웨이의 5G 참여를 금지하는 것이 좋은 사례다.

폼페이오는 모든 국가와 기업들에 ‘클린 네트워크’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중국 IT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저지하자는 것인데 현재 30여 개 국가와 지역이 호응해 ‘클린 컨트리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국제통신업체도 ‘클린 캐리어’가 되는 데 동의했다. 유럽국가가 더 많이 호응한다면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에도 타격을 줄 것이다.

현재 텐센트와 세계는 미국의 금지령이 가져올 영향력에 대해 분석, 판단하고 있다.

텐센트의 대표제품인 위챗은 주로 중국계 미국인이 사용한다. 텐센트는 미국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텐센트는 2017년 테슬라 지분 5%를 인수했고,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오브듀티 게임시리즈 지분도 5% 가지고 있다. 2015년 12월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을 전부 인수해 자회사로 소유했다.

텐센트는 지난 3월 세계적인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의 지분을 10% 인수했고 2018년 12월 텐센트 뮤직(TME)을 나스닥에 상장했다. 2017년에 스냅챗과 스펙타클(스마트안경)의 모회사인 스냅의 지분 12%를 인수했고 2012년엔 에픽 게임즈의 지분을 48.4% 인수했다. 그 외에도 도유TV, 후야TV 등 많은 미국 상장기업에 투자했다.

텐센트가 지분을 소유한 많은 기업이 어떻게 텐센트와의 관계를 끊을지, 텐센트가 인수했던 기업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행정명령을 통해 위챗과의 거래를 금지했을 뿐 텐센트의 다른 업무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선언한 클린 네트워크는 텐센트의 클라우드 업무, 위챗 통신 등과 관련돼 전 세계는 미국이 다음에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인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텐센트가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한 핀란드 기업 슈퍼셀을 금지했다.

최근 중국과 격렬한 충돌이 발생했던 인도는 텐센트의 게임 제품을 포함한 59개의 중국 관련 앱을 금지했다. 이는 미국에도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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