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조지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의 새로운 ‘신분정치’ 이정표

2021년 6월 9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9일

지난 5월 하순, 미국의 좌파 언론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계가 플로이드 사망 1주년을 띄우는 데 열을 올린 가운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 조 바이든과 낸시 펠로시가 플로이드 가족을 접견했다. ‘정치적 올바름’이 판치는 상황에서 이 논란의 인물은 여전히 민주당과 좌파에 의해 영웅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다.

플로이드 사건의 또 다른 정치적 의미는 결국 피부색을 옳고 그름의 기준으로 삼은 이 사건이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미국의 헌법 정신을 대체했고, 헌법 정신은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증거로 남기기 위해 이 글을 쓴다.

미국 민주당은 최근 몇 년 동안 심도 있는 색깔 혁명(비폭력 형식으로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사회운동)을 일으켰으며, 혁명 주제는 계약에서 신분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신분에서 계약으로 바뀐 사회 흐름을 뒤집은 것이며, 플로이드 사건은 미국의 이런 새로운 신분 정치의 이정표가 됐다.

플로이드 사건에서 약화되거나 강화된 요소

미국에서 플로이드에 대한 인식과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인식 사이에 매우 기이한 괴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플로이드 자체에 대한 인식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문제로, 개인의 사회적 행동과 역할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미국은 물론 심지어 영국 BBC 같은 좌파 언론들까지 이 요소를 의도적으로 약화하거나 없애고 있다.

반면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인식은 피부색으로 판단된다. 피부색이 정치적으로 올바르면 이 피부색을 가진 사람도 반드시 옳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이 어떻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의도적으로 강화되고 언론에 의해 부풀려진다.

원래 이 사건은 법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과실치사 사건일 뿐이다. 하지만 과실치사를 저지른 경찰이 백인이란 게 문제였다. 강력한 정치적 압력과 좌파의 적극적인 개입 아래 미네소타주의 배심원단은 경찰 데릭 쇼빈(Derek Chauvin)에게 2급 살인, 3급 살인 및 2급 과실치사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했다.

의도적으로 강화된 이 요소는, 이 흐름을 바꿀 특별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결국 사법 절차를 거쳐 미국의 현실 정치를 형성하고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사건의 ‘사실’을 약화하고 피부색을 강화하는 이런 정치 조작이 오늘날의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두 가치관이 충돌한 결과이다. 이 결과는 미국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길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법치, 보수 그리고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개인의 노력을 중시하는 전통적 가치관은 최근 몇 년 사이 극좌익 가치관에 자리를 내주었다.

이런 가치관의 특징은 사회를 인종, 성별, 이주민과 원주민 같은 다양한 신분에 따라 각각의 고립된 집단으로 구분하고 각 집단에 따른 차등 대우를 주장한다는 점이다. 현재 진학과 취업 면에서 이런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성전환같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행위나 마약 복용 같은 불법 행위도 4세대 인권으로 본다는 점이다.

플로이드의 이력을 보면 다음과 같다.

플로이드는 1998년부터 마약 밀매 혐의로 5차례 수감된 바 있는 자다. 지난해 그가 사망한 후 진행된 두 차례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 당시 그는 약물 과다 복용 상태였으며, 그의 몸에서는 다량의 펜타닐과 암페타민이 나왔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좌파 선전의 특징은 사실을 무시하고 왜곡하는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에서 이런 가치관이 수년간 체계적인 학교 교육을 통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에게 전수되고 또 그들에게 환영받고 있다는 점이다. 좌파 언론은 플로이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

BBC와 ‘뉴욕타임스’는 심지어 그의 어린 시절 꿈을 현실처럼 보도했다. 해바라기 꽃잎 가운데 플로이드의 얼굴을 넣은 플로이드 표준포스터(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최근 서양에서 유행하는 중국 문화 대혁명 포스터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는 미국의 새로운 신분 정치의 산물이자 좌파의 선전과 어리석은 민중의 집단 바보놀이의 결과이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플로이드 사건 이후의 캔디스 오웬스(Candace Amber Owens Farmer)의 발언에 절대적으로 찬성한다.

“나는 흑인 집단의 그릇되고 추한, 독특한 문화를 결코 따르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런 범죄자를 영웅으로 묘사하고 이런 방법으로 흑인 공동체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인종이나 피부색에 상관없이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반드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사회를 분열시키는 미 주류 언론

플로이드 사건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 분열을 심화해 미국을 두 동강 냈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은 현재 불난 집과 같다. 미국 주류 언론의 선전과 민주당의 정치적 주장이 불길에 끼얹는 기름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 기름은 다음과 같다.

◇ 좌파 언론 앞세워 여론 조작하기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백인 경찰 쇼빈의 운명은  ‘BLM'(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초기, 즉 펠로시 의장 등이 민주당 정치인들을 이끌고 국회의사당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 이미 정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2020년 6월 8일 의사당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있다. | Brendan Smialowski/AFP via Getty Images/연합

BLM 뉴욕 지구 지도자인 호크 뉴섬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으면 현 체제를 불태우겠다”고 공언했다. 이런 검은 압력에 미국 언론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좌파들이 여론 조작이 더해졌으니 이 사건의 공정한 재판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었다.

미국 뉴욕의 흑인운동가 호크 뉴섬(오른쪽)이 2020년 6월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앵커 마사 매컬럼과 대담하고 있다. | 폭스뉴스 화면캡처

이는 곧 사실로 입증됐다. 재판 기간 동안 배심원단을 언론 보도 및 외부 영향과 격리해야 했지만, 재판을 맡은 판사가 이를 불허함으로써 배심원단에 가해지는 압박이 매우 컸다. 배심원들은 언론이 3주 동안 매일같이 재판 과정을 보도하면 자신들의 신분이 완전히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배심원단이 선정된 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Minneapolis Star-Tribune)’은 배심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나이, 인종, 사는 곳, 직업, 심지어 이민 이력까지 꾸준히 내보내 미네소타주 폭력배들에게 신분을 완전히 노출했다.

◇ 사회에 나쁜 롤 모델 세우기

인류 역사상 누군가가 사회적인 힘에 의해 영웅이 된 경우, 거기에는 그렇게 만든 자들의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하나는 사회 구성원의 롤 모델이 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구성원에게 도덕적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다.

미국 좌파들의 목표는 앞엣것이었다. 그들이 플로이드를 영웅으로 세우고 사회 구성원들의 롤 모델이 되게 함으로써 그렇잖아도 다른 인종보다 범죄율이 높은 흑인들에게 더욱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것은 ‘일을 하지 않는 도시 방랑자들이 마약 판매로 자주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죄가 아니다.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할 경우, 그 가족은 영웅 가족이 되고 기부금도 두둑히 들어온다’는 인식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국 민주당과 좌파만이 이런 롤 모델을 세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의 아들딸이 플로이드의 뒤를 따르는 것을 원치는 않을 것이다.

◇ 흑인 집단에 피해 의식 심어주고 면죄 심리 조장하기

영웅이 된 플로이드는 흑인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것은 사회적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며, 우리 조상들의 노예살이 역사로 무엇이든 이해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암시를 준다.

이런 심리적 암시는 그들의 발전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더 쉽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게 만든다. 플로이드 사건 재판 당일,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브라이언트라는 16세 소녀가 칼을 휘두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으로 항의가 빗발쳤지만, 건너편 이웃 주민 도나본 브린슨(Donavon Brinson)의 주차장 보안카메라에 당시 브라이언트가 칼을 들고 젊은 여성 2명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잡혔다. 릴든 경관이 발포할 당시 브라이언트는 칼을 들고 두 번째 여성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만약 경찰이 제지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16세 소녀가 이처럼 강한 폭력 성향을 보인 것은 플로이드 사건 이후 미국 BLM운동 중 발생한 폭력 행위가 언론의 갈채를 받은 것과 무관치 않다.

오늘날 흑인이 처한 상황은 좌파의 사회공공정책 탓

이렇게 한 집단의 피해 의식을 키우고 이를 운동의 주된 동력으로 삼는 것은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들이 ‘보호’하려는 집단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것이다. 이는 다음 사실에 의해 뒷받침된다.

민권운동 이후 미국 흑인들의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으며, 흑인과 백인의 격차는 여러 방면에서 더 벌어졌다. 2016년 10월 21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가 영아 사망률, 결혼률, 대학 학자금 부채, 교육 자원 등 6가지 방면에서 미국 흑인과 백인 중산층 가구 사이의 격차를 비교한 결과, 흑인의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민권운동 이후 흑인들의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다만 악화 원인에 대한 해석이 다를 뿐이다. 주지하다시피 좌파는 흑인이 제도적으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흑인들 중에서도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들은 민권운동 이후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제도적 차별은 없었으며, 흑인들의 현재 상황을 만든 것은 바로 사회공공정책 탓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월터 윌리엄스(Walter Williams) 조지 메이슨대 교수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재 흑인 사회의 상황을 심층 분석한 후 “인종차별은 흑인사회가 직면한 주요 문제가 아니며, 정부의 과잉보호와 돌봄이라는 공공정책이야말로 흑인 사회의 현주소를 만든 주범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람은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의 토머스 소웰(Thomas Sowell) 교수로, 그는 <인종의 나라 미국(Ethnic America)>이라는 책을 통해 오늘날 미국 흑인들이 처한 진짜 곤경을 꿰뚫어 봤다.

그는 “흑인 가족은 수세기의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견뎌냈지만, 복지주의로 인해 무너졌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혜로운 이 두 사람의 발언은 미국 좌파들로부터 “피부색을 배신했다”는 악의적인 비난을 받았다.

올해 3월 22일, 제럴드 베이커(Gerald Baker) 전(前) 월스트리트저널 편집장은 ‘서구 문화 엘리트들이 레닌의 올가미를 나눠주고 있다’이라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미국의 주요 문화기관을 통제하는 사람들과 현재의 미국 정부는 중국의 살인마들을 위한 이데올로기적 올가미를 만드는 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1년간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고 했다.

베이커는 미국의 문제는 3가지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첫째는 좌파 문화는 피해자를 추앙하는 것을 현대 미국의 ‘영예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명품점을 터는 깡패든, 더 많은 노출을 갈망하는 스타든 ‘불공정 체제로 인한 박해’를 기치로 내걸면 ‘만사 OK’다.

둘째는 좌파가 ‘학문적 우수성’ 이념에 대해 파괴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커는 “미국 전역의 대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이 이른바 ‘다원화’를 추진하고 ‘인종차별 반대’ 주장을 펼침으로써 가난한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해 좋은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비난했다.

셋째는 인종이나 성적 취향 등, 미국인을 단결시키기보다는 분열을 조장하는 수많은 라벨로 끊임없이 신분을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이커는 마르크스주의의 계급 억압론이 현재 미국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미 러시아보다 마르크스 이론을 경제 실천에 더 잘 이용한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결론지으며 “오늘날 미국의 문화 엘리트들은 올가미를 태평양 너머로 수출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제럴드 베이커의 칼럼은 매우 깊이가 있다. 만약 그가 소련과 중공의 혁명이 계급 억압론을 이용해 피해자 의식을 만들어 냈다는 사실, 이를테면 중공이 사회 소외자들이 원래 의식하지 못했던 ‘계급 억압’에 대해 불평하게 만듦으로써 사회 동원 수단으로 삼고 빈농(貧農), 장기 소작인, 머슴의 계급의식을 일깨웠다는 사실을 안다면, 미국이 현재 어떤 혁명적 위험에 직면해 있는지도 깨닫게 될 것이다.

/허칭롄(何清漣)·경제학자

*허칭롄은 재미 중국계 저명한 작가이자 경제학자이다. 그녀는 1990년대 중국 경제 개혁의 부패를 다룬 ‘중국 현대화의 함정(中國現代化的陷阱)’과 언론의 조작과 검열을 다룬 ‘검열의 안개: 중국 내 미디어 통제 전략 대공개(霧鎖中國—中國大陸控制媒體策略大揭秘)’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녀는 정기적으로 중국의 사회적, 경제적 현안에 대해 글을 쓴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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