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오쩌둥식 폭력혁명을 추종하는 미국의 공산주의

석산(石山·스산)
2022년 06월 14일 오후 4:30 업데이트: 2022년 06월 14일 오후 6:47

올해는 여러 국가에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호주·독일 등은 올 상반기에 이미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하반기에도 일부 국가의 정권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올가을 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향후 정치적 입지가 확정될 것이고, 국제 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미국과 대만에서는 최고 권력 교체는 없지만 여전히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중간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8일(현지시각)에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임기 2년의 연방 하원의원 435석 전체와 6년 임기인 상원의원 100석 중 34석, 36개 주의 주지사를 뽑게 된다. 그리고 많은 주의 주 의회와 카운티 의회의 의원도 선출한다.

현재로선 민주당의 전망이 좋지 않다. 전문가들는 올해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국민 생활수준이 낮아진 데다 치안이 불안하고 마약 범죄가 폭증하는 문제 등이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선거전이 의외의 지역, 바로 대표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인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6월 7일 실시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 리콜(주민소환) 선거에서 유권자 60%가 체사 부딘(Chesa Boudin) 민주당 검사장을 쫓아내는 데 찬성했다.

부딘은 2019년 선거에서 50.8%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당선됐고 2020년에 취임했다. 이번 리콜 선거에서 파면에 동의한 사람은 당초 그를 뽑은 사람보다 10%나 더 많았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부딘을 쫓아낸 주된 이유는 그가 추진한 급진 개혁 조치 때문이다. 부딘은 취임한 이후 현금보석제도를 폐지했다. 범죄 피의자가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석방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는 950달러어치 미만의 절도는 경범죄로 취급해 거의 기소되지 않으며 용의자들은 경찰에 붙잡혀도 금방 풀려난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남의 지갑을 강탈하는 자가 지갑을 열어 돈을 세보고 900달러가 넘으면 넘는 돈을 돌려주는 황당한 일도 벌어진다.

부딘은 부임하기 전에 “수감자 수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가 부임한 지 2년이 지난 후 수감자 수는 줄었지만 살인율은 상승하고 흉악 범죄, 가게 절도, 노천 마약 거래 등의 범죄도 크게 증가했다.

부딘이 검사장으로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살인죄로 75년형을 선고받은 한 늙은이를 감옥에서 ‘구출’한 것이다. 이 죄수의 이름은 데이비드 길버트(David Gilbert)다. 그는 뉴욕의 중범죄자 교도소에서 40년을 복역했다. 부딘은 취임 직후 앤드루 쿠오모 당시 뉴욕 주지사에게 편지를 보내 길버트가 모범수이고, 교도소 환경에서 코로나에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고령자란 이유로 특별사면을 요청했다. 그의 연명 서한에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 대주교 등 많은 사람이 서명해 줬다. 쿠오모는 이후 성추행 논란이 일자 사임했다. 그는 사임 전날 길버트의 보석허가서에 서명했다.

이 데이비드 길버트는 바로 부딘의 생부이다.

1981년 10월 20일, 뉴욕주 로클랜드 카운티의 나약(Nyack) 부근에서 현금수송차량이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160만 달러를 빼앗기고 경찰관 2명과 경비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일반 강도사건이 아니라 두 조직이 협력해 저지른 사건이다. 하나는 ‘메이 19(May 19)’이고, 다른 하나는 ‘흑인해방군’이다. 둘 다 공산주의 행동단체이며, 흑인해방군은 인종 차별에 폭력으로 맞서 싸우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지만 살해된 두 경찰관 중 위버리 브라운(Waverly Brown)은 로클랜드 카운티의 첫 흑인 경찰관이었다.

극좌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멤버였던, 체사 부딘의 어머니 캐시 부딘이 1981년 은행을 털다 붙잡혀 끌려가고 있는 모습. | AP 연합뉴스

‘메이 19’는 데이비드 길버트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이다. 조직 구성원 가운데 캐시 부딘(Kathy Boudin)이라는 여성도 있었는데, 바로 체사 부딘의 생모였다.

부딘 가문은 원래 뉴욕시의 유대계 대가족으로, 판사와 변호사 그리고 공산주의 운동가를 다수 배출했다. 부딘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세대의 영향을 받아 사상이 극도로 좌경화됐다.

미국 뉴욕은 1970년대에도 극좌파의 본거지로, 엄청난 폭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다. 1970년 3월 6일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한 빌라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들은 모두 미국의 악명 높은 극좌 공산주의 단체인 ‘웨더 언더그라운드(Weather Underground)’ 소속이었다.

이 조직은 월남전을 반대했다. 당시 그들은 미국 군인과 문관들을 공격하기 위해 폭탄을 만들다 폭발해 조직원 3명이 사망했다. 캐시 부딘도 그들과 함께 폭탄을 만들고 있었으나 다치지 않았다.

며칠 후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미국 정부에 공식 선전포고를 했고, 실제로 일련의 방화·폭발 사건을 일으켰다. 이 조직은 주로 이러한 행동으로 미국에 여전히 미 제국주의와 부르주아 계급에 맞서 싸우는 공산주의자들이 있음을 과시했다.

이런 공산주의 조직은 제2인터내셔널의 지휘를 받는 것이 아니라 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을 추종하는 조직으로, 그들은 폭력을 동원해 혁명을 일으키려 한다.

물론 미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은 이 조직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CIA가 개입한 것은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쿠바, 베트남, 중국 등 공산주의 국가 정부와 긴밀히 접촉하면서 그들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에는 FBI가 이 폭력 공산주의 운동 조직에 비밀 요원을 많이 잠입시켰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은 대부분 체포됐다. FBI는 이 때문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언론이 ‘폭력 사건 중 일부는 FBI가 기획했다’는 사실을 폭로됐기 때문이다. FBI는 결국 이 행동이, 설사 폭력 혁명가들을 체포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과연 합법적인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FBI 국장이 직접 나서 이들의 사면을 도왔다.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공산주의 조직이 많이 생겼고, 관련 서적도 여러 권 출판됐다. 그중 일부는 ‘웨더 언더그라운드’ 내부의 활동을 묘사했다. 예를 들면 그들은 백인은 타고난 죄가 있고 백인우월주의의 수혜자이기 때문에 백인, 특히 젊은 백인은 자신의 죄를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이를 거부하면 ‘인간의 이성(理性)’에 대한 범죄라고 주장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조직 내에서 ‘비판과 자기비판’ 운동을 했다. 이 CSC(Criticism Self Criticism) 운동은 중국 공산당의 문화대혁명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작은 불씨가 들판을 태운다(星星之火 可以燎原)’는 말로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이 또한 마오쩌둥이 공산 혁명이 좌절을 당했을 때 사기를 북돋기 위해 한 말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폭력을 쓰지 않는 것은 곧 범죄다”라는 말이다. 인종 차별과 인종 억압, 계급 차별과 계급 억압으로 가득한 제국주의 사회에서 매일같이 ‘인종멸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폭력으로 저항하지 않는 것은 못된 놈들과 한 패거리가 되는 것이고 일종의 범죄라는 것이다.

이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미시간대 공산주의 조직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들(SDS)’에서 유래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의 가사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알려고 예보관을 둘 필요는 없다(you don’t need a weatherman to know which way the wind blow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60년대 유명한 반전 노래다. 사실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최초 구성원도 반전으로 시작했다.

필자는 이런 조직에 몸담았던 한 친구를 알고 있는데, 그는 한때 그룹 모임에서 마오쩌둥의 책, ‘마오주석 어록’을 공부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런 역사를 들여다면서 이런 조직들이 마오쩌둥의 말을 많이 인용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중국공산당은 마오쩌둥을 ‘세계 혁명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젊었을 때는 이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많은 나라 사람들이 “총구에서 정권이 나온다”는 마오쩌둥의 폭력혁명 이론에 따라 열심히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아시아·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같은 서구 국가에서도 그의 추종자들이 사회에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

‘웨더 언더그라운드’는 1977년에 해산됐다. 당시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은 특별사면을 통해 과거 폭력혁명에 참여했던 이들을 적지 않게 사면했다.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든 데다 폭력혁명의 미래가 없다는 걸 알게 돼 서서히 흩어졌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길버트와 캐시 부딘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들은 웨더 언더그라운드를 떠나 ‘메이 19’ 조직에 참여해 폭력 혁명을 계속했다. 이들은 1981년에 발생한 ‘브링크스은행 현금수송차량 강도 사건’에 참여했다.

1981년 데이비드와 캐시가 체포됐을 때 그들의 아들인 체사 부딘은 14개월 된 갓난아이였다. 데이비드와 캐시는 각각 징역 75년과 20년을 선고받았고 아들은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설립자 빌 아이어스(Bill Ayers)에게 입양돼 시카고에서 자랐다.

캐시는 복역 중 많은 글을 썼고 책도 여러 권 출간했다. 출소 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쳤고, 정의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녀의 폭력혁명 경력은 그녀의 간판이 됐다. 캐시는 2022년 5월 1일 뉴욕에서 사망했다.

체시 부디는 양부 빌에 의해 좌파로 길러졌다. 그는 박사과정 시절 베네수엘라에 가서 휴고 차베스 정부에서 통역으로 일한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의 민주당 좌파들이 남미의 사회주의자들 및 공산주의자들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든 베네수엘라든 공산주의를 추진하는 데는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미국은 그나마 잘못을 바로잡을 제도적 장치가 아직 남아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문제가 생겼음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미국의 중간선거 이슈로 돌아가면, 미국 사회에서 보수의 물결이 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민주당 자체도 분열이 심하다. 현재로서는 민주당 온건파가 급진좌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금 겉으로 드러난 민주당원은 대부분 급진좌파이고, 그들은 민주당 전체를 장악해 공산주의로 가려 한다. 이 두 파의 노선 경쟁이 민주당의 미래, 나아가 미국의 미래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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