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러시아-우크라 전쟁은 공산주의가 부른 비극

왕허
2022년 03월 2일 오전 9:28 업데이트: 2022년 03월 11일 오후 2:02

러시아, 서방 서로 싸울 때 아냐…중국 공산당에 공동대응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새벽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언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이 포화에 휩싸였다. 이는 ‘비극’이며, 이 비극은 세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형제국 간의 유혈 상잔(相殘)이다

다민족으로 구성된 동슬라브 민족의 공통된 모국은 9세기경 지금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출현한 키예프 루스(이하 루스)로 알려져 있다. 루스는 13세기 몽골 제국이 점령하면서 멸망했고, 이후 루스 민족은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 등 3개 국가로 나뉘었다가 16세기에 러시아 제국이 부상하면서 러시아에 통합됐다. 그 후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동슬라브 민족은 러시아·벨라루스·우크라이나 등 15개국으로 다시 분화됐다.

그래서 오늘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문화의 뿌리가 같고 역사가 얽혀 있는 형제의 나라다. 천 년 이상을 부대끼면서 쌓인 원은(怨恩)을 어디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천 년을 함께한 형제 간의 정은, 때로는 싸우고 헤어지고 반목했다 하더라도, 모든 갈등을 초월할 것이다.

둘째, 두 국가는 모두 공산주의의 피해자다

특수한 형성 과정을 거친 근대 러시아는 유라시아 국가로 불린다. 서유럽과는 문화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다. 그러나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1672~1725) 주도의 서구화 개혁을 통해 정치·경제·문화·교육·과학기술 등 전방면에서 발전을 이룸으로써 유럽의 대국이 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러시아는 공산주의 운동에 휩쓸려 정상적인 국가로 발전하는 길이 끊겼다. 1917년 10월 레닌의 쿠데타로 러시아는 마침내 세계 최초의 공산국가가 되면서 참혹한 역사를 겪었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7월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역사적 동일성’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는 또 지난 21일 밤 TV 연설에서 ‘현대 우크라이나’의 출현, ‘소련’ 가입 및 독립 과정을 개괄하면서 “레닌과 그의 동지들은 러시아에 역사적인 영토 일부를 분리하고 떼어주는, 러시아에는 아주 거친 방식으로 이 과정을 추진했다”며 레닌과 공산당이 러시아에 재앙을 가져다주었다고 통렬히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레닌과 공산당이 그렇게 한 것은 “혁명 이후 볼셰비키의 주요 임무는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것, 정확히 말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러시아 인민의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레닌주의식의 국가 건설 원칙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흔히들 말하는 잘못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했다.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소비에트 연방의 인민들이 마침내 공산당 통치에서 벗어났다. 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각자 도생을 모색했다. 공산주의 잔재를 제거하고, 문화를 재건하고, 경제·정치 체제를 정상 국가로 전환하는 역사적 과제를 안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양국은 아직도 이 과제를 완전히 풀지 못한 채 치열하게 충돌하고 있다. 이런 충돌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졌다.

셋째, 미국·유럽·나토는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진짜 적은 중공이다

근대 이래 인류 문명이 획기적인 변화를 겪고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부정적인 것’이 하나 생겨났다. 바로 공산주의 운동이 등장한 것이다. 공산주의가 가는 곳에는 어디나 거짓말, 전란, 기근, 독재, 학살과 공포가 뒤따랐고 사회 도덕과 생태계가 전면적으로 붕괴됐다. 지난 한 세기 동안 공산주의 운동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죽은 사람이 1억 명이 넘는다.

미소 냉전시대에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은 필사적인 격투를 벌였고, 20세기 말에 드디어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해체되면서 사회주의 진영이 와해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소련 뒤에서 웅크리고 있던 공산정권을 간과했다. 

중공은 지금 전 세계 경제를 잠식하고 군사력을 확장하면서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인데도 서방 사회는 중공에 대한 유화정책을 포기하지 못했다. 미국과 유럽은 또 러시아와 나토 동진을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했다. 그러는 동안 중공은 어느새 엄청난 힘을 가진 괴물로 성장했고 자유사회의 가장 큰 위협이 됐다. 국제사회는 그제서야 비로소 깨어나기 시작했다. 

근대사는 공산주의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중공이 인류의 최대 적임을 알려준다. 이는 러시아가 공산주의를 포기한 것은 미국·유럽을 비롯한 자유세계는 물론 러시아에도 진정한 이익임을 시사한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가 유럽 대가족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구소련 동유럽 국가들과 러시아 간의 안보 위험을 해소해 줘야 했다. 또한 미국·유럽·러시아 간의 전략적 양해를 이뤄내고 나토를 군사적 동맹이 아닌 경제적 동맹으로 전환해 러시아를 나토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

이것은 중국 공산당이란 악마에 대응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역사의 흐름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공은 계략과 기만 전술, 그리고 ‘분열을 조장’하고 ‘각개 격파’하는 전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글로벌 패권 야망을 실현할 것이다. 중공은 이를 실현할 방도로 이른바 ‘3단계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맺음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인의 말을 빌리면 “자기편에게는 아픔을 주고 적에게는 기쁨을 주는(親者痛, 仇者快)” 어리석은 짓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미국·유럽·나토 등이 전쟁과 적개심에 휩쓸리지 않고 역사의 관점에서 서로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고 계획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관련 각국에, 그리고 세계에 행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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