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中 유명인들 최소 16명 사망…생전 ‘붉은’ 영화 관련돼

숀 장(Shawn Jiang), 올리비아 리(Olivia Li)
2023년 12월 12일 오후 7:20 업데이트: 2023년 12월 12일 오후 8:22

지난 10~11월 두 달간 유명 배우, 가수, 감독 등 최소 16명 이상의 중국 유명 예술인들이 질병으로 사망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망한 예술인들 중 4명은 55세 미만으로 비교적 젊었으며, 가장 젊은 사망자는 30세에 불과했다.

최근 사망한 이들 예술인 중 상당수는 생전 중국공산당을 미화하고 공산당 혁명을 다루는 이른바 ‘붉은’ 영화의 감독 또는 주연을 맡은 인사들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 시간) 중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배우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마정무가 사망했다. 마정무는 최초의 중-소 합작 영화 ‘동방으로부터의 바람’을 비롯한 여러 ‘붉은’ 영화에 출연해 주요 역할을 연기한 배우다.

중국 베이징영화아카데미(북경전영학원)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으며, 마정무의 제자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있다.

같은 달 15일 중국 극문학협회 명예회장인 드라마 이론가 두가오 또한 지병으로 숨졌다. 지난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중국 의용군 예술단 창작단장이었던 두가오는 공산주의로 연대한 북한-중국을 소재로 한 연극 ’38선 행진’을 제작, 공연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중국공산당의 ‘붉은’ 영화에 다수 출연한 여배우 리쉐홍 역시 사망했다.

55세 미만 예술인 4명

지난달 10일에는 중국 희극배우 왕유가 55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공식 사인은 위암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10월 28일에는 중국 문화행사의 대가 왕징이 숨졌다. 향년 48세로 역시 암이 공식 사인이다. 왕징은 그간 중국과 외국 지도자들을 위한 여러 대규모 문화행사를 주최했던 인물이다.

이달 14일에는 배우 자오밍위안이 급성 뇌출혈로 42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같은 달 초에는 중국 영화예술교육의 최고 명문으로 알려진 중앙연극학원을 갓 졸업한 젊은 배우 가오레난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몇몇 누리꾼들은 가오레난의 죽음을 두고 심장마비라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렇듯 세상을 뜬 중국 유명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사망자 관련 보고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증폭되는 추세다.

중국은 현재 심각한 호흡기 질환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한 것으로 추정한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