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정국 핵심 거듭난 ‘채상병 특검’…野 처리 압박·與 갑론을박

황효정
2024년 04월 15일 오후 7:59 업데이트: 2024년 04월 15일 오후 8:06

4·10 총선 이후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이하 채상병 특검법)’이 정국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의 본회의 처리를 예고하면서 국민의힘으로서는 더 이상 이를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5일 국회에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16명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로, 이 기회를 차버리면 더 큰 국민 심판을 받는다며 “채상병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 여당의 총선 참패를 가리켜 “대통령실과 여당의 반성이 진심이라면 말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며 특검법을 표결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와 함께 채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되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을 겨냥한 ‘이종섭 특검’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채 상병 순직사건 및 외압사건에 대한 특검법 처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참패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당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주당에 무조건적으로 끌려가선 안 된다는 주장이 서로 부딪히는 모양새다.

이번 총선에서 생환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소신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안 의원은 대표적인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다. 험지로 꼽히는 서울 도봉갑에서 승리한 김재섭 당선인도 “여당이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특검법에 처리에 대한 토론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반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의석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야당이 주장하는 모든 것에 국민이 동의한다는 것으로 등치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법안의 내용을 보고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취재진에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정훈 대령, 채상병과 같은 문제에 대해 매우 전향적인 용산의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며 “그걸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있어 완전히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