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들 ‘금 사재기’ 열풍…암울한 中 경제 상황 반영

신 닝(Xin Ning)
2024년 02월 24일 오전 11:11 업데이트: 2024년 02월 24일 오전 11:11

최근 중국에서는 ‘금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금 구매 열기가 뜨겁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난이 지속됨에 따라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설을 앞두고 중국 본토에서 금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언론들은 “베이징, 상하이, 산둥성 등의 금은방에 수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재고 부족 현상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골드러시’는 지난달부터 지속됐으며, 전체 금 구매자 가운데 59%가 25~34세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금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온라인 귀금속 검색량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500%, 400% 이상 늘어났다.

중국 광저우시에서 귀금속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리 씨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업체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있는데, 최근 들어 주문이 폭주하는 바람에 매일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골드러시

중국황금협회(CG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금 소비는 전년보다 8.78% 늘어난 1089톤에 달했다. CGA는 “금 소비층이 점점 더 어려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는 25세 미만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안후이성 출신의 투자자인 자오밍위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주식시장의 부진과 금융권의 부정부패,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등을 고려해 투자처를 금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나처럼 금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아진 데는 중국의 암울한 경제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금 가격은 국제 시장을 따르므로 상대적으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부동산 위기, 주가 하락, 투자 위험 증가 등으로 인해 청년층까지 금 투자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금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금 215.9톤을 사들였으며, 총보유량은 2226.4톤으로 세계 6위 수준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미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 국채를 팔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경제 분석가인 루위안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중국-대만 분쟁 가능성 등 여러 지정학적 요소가 전 세계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중국의 상황은 이를 더욱 극명하게 보여준다”며 “경기 침체로 인해 금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뚜렷하게 높아졌고, 점점 더 많은 이들이 금 투자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