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구 2년 연속 감소…전문가들 “수십 년간 계속될 것”

편집부
2024년 01월 24일 오후 11:34 업데이트: 2024년 01월 24일 오후 11:34

중국의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1000만 명을 밑돌고 전체 인구도 잇따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구 감소 추세는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며, 이는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중국 인구수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 967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2년 말보다 약 208만 명 줄어든 수치로, 중국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생아 수도 줄어들고 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2년 956만 명에서 지난해 902만 명으로 감소했다.

중국의 출산율은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의 영향, 급속한 도시화의 부작용 등으로 인해 수십 년간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대의 인구통계학 조교수인 저우 윤은 “다른 저출산 국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출산율 감소 문제는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여기에 청년 실업 증가, 내수 부진,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이 겹침에 따라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구 감소

지난해 중국의 사망자 수는 2022년보다 6.6% 증가한 11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7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3년간 이어진 엄격한 봉쇄 조치로 인해 전체 인구의 면역력이 떨어졌고, 봉쇄 조치가 해제되자마자 중국 전역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국 분석 전문가들은 “실제 사망자 수는 중국 당국이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이 감소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구 감소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수십 년간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의 전문가들도 “2050년까지 중국 인구가 1억 9000만 명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용 부담

육아 및 교육비용 증가로 인해 중국의 많은 부부들이 출산을 미루고 있으며, 고용 시장이 불안정함에 따라 여성들은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중국의 전통적인 가족관과 여성에 대한 차별 등이 이 문제를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세금 공제, 출산휴가 연장, 주택 보조금 제공 등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지방정부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출산 장려 정책을 시행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는 베이징 시민 왕웨이둥(36)은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해서 아이를 낳는 부부는 없을 것”이라며 “비용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고 전했다.

*AP 통신과 로이터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