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삼합회, 美서 불법 안마시술소 운영…인신매매 온상”

프랭크 팡
2024년 03월 12일 오후 6:55 업데이트: 2024년 03월 12일 오후 8:37

지난해 10월 불법 마사지 업소 7개 운영하던 중국인들 적발

로저 마샬(공화당·캔자스주) 미 상원의원이 “중국의 범죄조직인 삼합회가 운영하는 안마시술소가 캔자스주 전역에 생겨났으며, 이것이 인신매매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마샬 의원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에포크타임스 자매 매체 NTD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캔자스주에는 스타벅스보다 안마시술소가 더 많다”며 “이런 안마시술소에서 인신매매가 벌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캔자스주의 수사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이 같은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삼합회는 오래전에 미국 땅에 뿌리를 내렸는데, 최근 들어 이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졌다”고 언급했다.

또한 “삼합회가 주도하는 인신매매 범죄가 지난 몇 년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삼합회가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손을 잡은 뒤로는 미국 내 펜타닐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3배로 증가했다. 이는 18세에서 45세 사이 미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됐다.

밀입국자를 노리는 삼합회

마샬 의원은 “수많은 중국인이 튀르키예, 콜롬비아를 거쳐 미국에 밀입국하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삼합회 등 범죄조직의 표적이 돼 불법 대마초 농장이나 안마시술소로 끌려간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미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50여 명이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미국의 불법 대마초 농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수천 개의 불법 대마초 농장이 미국의 공공 안전, 인권, 국가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을 잠식하는 마약 중독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전직 미 재무부 특수 요원인 조나단 카사라는 지난해 3월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 삼합회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중국 삼합회는 마약 밀매가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기 훨씬 전부터 이런 유형의 범죄에 깊이 관여해 왔다. 국제 마약 밀매 시장에서의 거래가 늘어남에 따라 삼합회는 세계 최대 범죄조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로 유입되는 마약의 주요 공급처”라고 전했다.

인신매매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2018년 보고서에서 “미국 내 도시 1000개 이상에 약 9000개에 달하는 불법 안마시술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지역 매체 ‘WFMY News 2’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인 7명이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불법 안마시술소 7개를 운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마샬 의원은 “범죄 조직원들에게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 기준이 없다. 그들의 목적은 오직 돈을 벌기 위함이며, 이 과정에서 인신매매와 같은 반인륜적인 범죄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의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틱톡은 취약한 청소년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 청소년들이 틱톡을 통해 마약,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이유에서 이번에 초당적으로 발의된 이른바 ‘틱톡 퇴출 법안’을 지지한다. 틱톡을 통한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