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상세계 메타버스 기술 군사분야 응용 연구 개시

강우찬
2022년 05월 13일 오전 9:59 업데이트: 2022년 05월 13일 오전 9:59

메타버스 기술과 응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중국은 이미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이나 전쟁에 활용하는 방안에 관한 연구에 돌입했다. 민간기업의 관련 투자도 지난해 말 급증했다.

미국 공군 중국항공우주연구소(CASI) 분석가 조시 바우먼에 따르면, 작년 11월 이후 중국 공산당 산하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메타버스에 관한 기사를 3편 이상 게재했다.

이들 기사에서는 중국군이 메타버스의 보안 취약성을 노린 공격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 전투훈련과 전투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슷한 시기 중국 하이테크 업계에서도 메타버스는 높은 관심을 받는 테마로 부각됐다. 군사적 이용과 함께 사이버 인프라 영역에서의 응용도 전망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메타버스를 주요 인프라 분야로 선정했다.

바우먼 분석가는 미 매체 VOA에 “온라인 속 가상공간인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이며 향후 국가안보, 경제, 보건, 보안, 상업, 정부, 학문,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VR(가상현실) 핵심 기술 분야에서 아직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며, 외국의 VR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격차를 좁히려고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작년 한 해 동안 1천 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약 1만 건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를 출원했으며, 같은 해 9~11월에 메타버스 관련 산업 투자가 100억 위안(약 1조9천억원)을 넘어 전년 연간 투자 총액 21억 위안의 5배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바우먼 분석가는 중국이 메타버스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가상세계와 현실을 연결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혹은 그 가상공간을 가리킨다.

현재 원격 의료나 신체적 제약이 있는 사람이 가상공간에서 물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응용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세계와 유사하지만 다른 가상공간 중심의 생활이 실제로 구현될 경우 인간성 왜곡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