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미운털 박힌 판빙빙, 美 영화 ‘355’로 컴백

류정엽 객원기자
2022년 01월 17일 오전 7:11 업데이트: 2022년 03월 3일 오전 9:06

지난 2018년 거액의 탈세 혐의로 중국 공산당에 불량 연예인으로 등재된 판빙빙(潘冰冰·40)이 미국 할리우드 액션 첩보 영화 ‘355’(The 355)로 돌아왔다. 이 영화는 미국 현지시간 7일 개봉됐다. 우리나라에도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판빙빙이 중국 공산당이 공개한 연예계 퇴출 인사 명단에 올랐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 영화를 통해 복귀한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판빙빙은 앞서 탈세 연루 혐의를 받으며 중국 정부로부터 8억8천만 위안(약 15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중계약서 작성 등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일어난 뒤 그는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로 인해 중국 당국으로부터 체포됐다는 감금설, 사망설, 망명설, 정치인 스캔들까지 온갖 소문이 알게 모르게 퍼지기도 했다. 이후 판빙빙은 자택에서 잘 지낸다며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인인 판빙빙은 일약 중국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하였는데도 이러한 이유로 2년 넘게 중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캐스팅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영화 355는 판빙빙은 비롯해 제시카 채스테인, 디아네 크루거, 페넬로페 크루스, 루피타 뇽오 등 5인의 세계 유명 여배우들이 출동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제시카 채스테인이 CIA 요원 역으로 나오면서 전 세계 최정예 블랙 에이전트를 모아 팀 ‘355’를 결성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판빙빙은 첩보팀 ‘355’의 멤버가 되며, 이들은 글로벌 범죄조직의 음모를 성공적으로 막아낸다는 내용이 담긴 액션 영화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판빙빙은 검은 코트를 입고 봉을 무기로 삼고는 적을 말끔히 물리치며 몰입감 높은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355는 ‘데드풀’, ‘엑스맨’ 등을 제작하며 독창적인 연출 감각을 선보인 사이먼 킨버그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다섯 여성 배우의 속 시원한 액션 연기와 더불어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파리, 모로코, 런던 등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판빙빙의 355 출연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그는 탈세 파문에 휩쓸리기 직전인 2018년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칸 영화제에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아시아계 여성 인물을 연기한다”며 “여러 나라의 훌륭한 여배우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매우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배역은 강하고 믿음을 지키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6월 중국 관영 CCTV의 연예프로그램 사회자 추이융위안(崔永元)이 자신의 웨이보(중국 트위터)에 어떤 톱스타가 이중계약서로 탈세를 한다고 폭로하면서 판빙빙이 지목됐다.

이어 8월 추위융위안이 의식 불명 상태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판빙빙의 탈세를 폭로한 뒤 자신과 딸이 수차례 살해 위협과 협박을 받았지만 베이징 경찰 당국이 전혀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자신의 웨이보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판빙빙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불량 연예인으로 찍혀 영화나 TV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가 마지막으로 TV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8년 7월이다.

그는 CCTV에 나와 “당과 국가의 좋은 정책이 없었다면 판빙빙도 없었다”(沒有黨和國家的好政策, 就沒有范冰冰!)고 했다. 그 뒤 SNS를 통해 간간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2022년에 355 영화 출연 소식으로 스크린 복귀를 알렸다.

영화 355는 중국에서 상영되지 않는다. 하지만 대만과 홍콩에서 오는 19일, 20일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