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초저가 쇼핑 앱 ‘테무’…세계 시장을 침공하다

연유선
2024년 01월 24일 오후 6:46 업데이트: 2024년 01월 24일 오후 6:46

전기면도기 9,500원, 무선이어폰 3,900원, 각종 생필품은 천 원도 안 합니다.

여러분은 작년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를 아시나요?

테무는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가 만든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입니다.

가정용품부터 의류,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것을 온라인에서 초저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아직 들어보지 못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테무는 2023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입니다.

한국에서도 1월 현재 당근이나 쿠팡을 제치고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쇼핑 앱이죠.

테무가 이렇게 싼 이유는 공급망에서 중간 유통업체를 빼버렸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와 공장을 바로 연결한 것인데요. 플랫폼이 그 중간에서 공장과 소비자를 이어주는 것이죠.

심지어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몰 판매 수수료가 평균 10%인 것에 비해 테무는 0.6%입니다.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수수료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 싸고 좋은데 뭐가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테무의 자매 회사인 핀둬둬가 악성 코드 문제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퇴출당했습니다.

사용자의 통화 기록과 메시지, 사진 앨범까지 훔쳐본 것으로 드러났죠. 악성코드를 심어 사용자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광고를 하고 경쟁자를 견제했습니다.

핀둬둬가 탈취한 우리의 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갔다는 물증은 없지만 중국 당국은 IT 기업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당-국가 체제(Party-State System)’의 나라입니다.

당이 국가기관보다 우위에 있고 언론까지 장악하고 있죠.

‘당서기를 뽑습니다’

포탈업체 바이두(百度)가 지난 2018년 말 낸 구인 공고입니다. 회사 내 ‘당위원회 서기’를 뽑겠다는 것인데요.

자동차 공유업체 디디추싱도 비슷한 시기 당서기 공채 공고를 냈습니다.

당서기는 ‘조직 내 당 관련 업무를 주관’하는 직책인데요. 그들은 회사 안에서 회사가 당 노선을 잘 따르고 있는지를 감시합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NVISO의 애널리스트 제론 베커(Jeroen Becker)는 “테무 앱은 코드가 이해할 수 없도록 매우 복잡하게 짜여 있는데, 이는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중 경제 안보 검토위원회(USCC)도 테무와 쉬인은 물론 기타 유사한 중국 플랫폼의 데이터 위험, 조달 위반 및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을 고발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미국에서는 틱톡에 대해 전면적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중국 정부가 틱톡을 이용해 수백만 개의 기기에서 소프트웨어를 통제하고 있으며 틱톡 앱이 국가안보상 큰 위협이라고 말했죠.

글로벌 기업이든 중국 내 기업이든공산당 손바닥 위에 있습니다.

테무의 데이터 탈취가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난 적은 없지만 소비자인 우리는 조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