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특위 위원장, 공산당에 맞선 ‘사통교 용사’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

알렉스 우
2023년 10월 17일 오후 4:21 업데이트: 2023년 10월 18일 오전 10:50

미국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공화당·위스콘신주) 위원장이 ‘사통교 용사’로 알려진 베이징 시민 펑리파(彭立發)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갤러거 위원장의 후보자 추천은 펑리파의 쓰퉁차오 시위 1주년인 10월 13일에 발표됐다.

또한 이날 미국, 영국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중국공산당의 권위주의 통치를 규탄하고 펑리파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를 며칠 앞둔 2022년 10월 13일, 펑리파는 중국 베이징의 고가도로인 쓰퉁차오(四通橋·사통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과 제로 코로나 정책 중단 등을 요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펑리파는 쓰퉁차오 난간에 ‘우리는 코로나19 검사가 아니라 음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봉쇄가 아닌 자유를, 독재가 아닌 투표를 원한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후 그는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펑리파의 현수막 시위는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해 중국 전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며 벌어진 ‘백지 시위’의 도화선이 됐다.

결국 중국공산당은 2022년 12월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공산당에 맨몸으로 맞선 펑리파의 용기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그의 이야기를 영상 메시지로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은 중국인들이 온라인에서 펑리파의 이야기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 애플이 일조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또 그는 “2022년 11월,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 간에 인터넷 연결 없이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인 ‘에어드롭’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중국에서만 진행했다”며 “이 업데이트로 에어드롭 가동 시간이 10분으로 제한됐다. 애플이 반정부 시위대의 조직화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에 협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하원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중공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 | Drew Angerer/Getty Images

갤러거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하며 “나는 펑리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거짓이 아닌 진실과 존엄성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펑리파는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중국공산당 악인 리스트(CCP Fiend List)’의 설립자인 리성량은 에포크타임스에 “펑리파의 친척이나 지인들과 연락해 봤지만, 다들 펑리파가 어디에 수감돼 있는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의 가족들조차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쓰퉁차오 시위는 중국인들이 정권에 저항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도록 일깨워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는 중국의 자유, 민주주의, 인권 수호에 기여한 ‘용사’ 펑리파를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직 변호사인 량샤오화는 10월 14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펑리파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데 동의한다. 민주주의 세계 전체가 그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공산당의 무자비한 탄압으로 중국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을 때, 펑리파는 정권에 맞서 대중의 진짜 목소리를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쓰퉁차오 시위 1주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중국공산당을 비판하고 펑리파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난 1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펑리파의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또 지난 14일 중국 민주화 운동가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펑리파는 어디에 있나?”라고 외쳤다. 이와 동시에 중국공산당에 펑리파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영국과 뉴질랜드에서도 중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중국계 이민자들이 모여 펑리파의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