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 “성격장애 부모들 때문에 트랜스젠더 아동 급증” 경고

달린 맥코믹 산체스
2023년 11월 22일 오후 8:24 업데이트: 2023년 12월 12일 오후 3:43

최근 트랜스젠더 미성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자녀에게 성전환을 강요하는 자기애적 부모를 일컫는 이른바 ‘대리 트랜스하우젠 증후군’이 이러한 현상과 연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대리 트랜스하우젠 증후군’은 공식적으로 인정된 정신질환이 아닌, 타인의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가족 등 타인의 병을 꾸며내는 정신질환인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에서 따 온 용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리 트랜스하우젠 증후군이 우리 사회에 매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5월 한 매체는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남녀라는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 자녀를 자랑스러워하는 15명의 셀러브리티’라는 제목으로 기획 기사를 실었다. 샤를리즈 테론, 제니퍼 로페즈, 셰어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생물학적 성별을 거부하는 자녀를 뒀으며 자녀들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긍정적인 시선에서 쓰인 기사였다.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아동에 대해 홍보하는 것은 비단 유명인들뿐만이 아니다.

자녀의 성전환을 응원하거나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하는 글을 개인 SNS에 올리는 부모들, 심지어는 미성년자의 트랜스젠더 시술을 금지하는 주를 떠나 실험적인 사춘기 차단 약물과 유방절단술, 남학생 성기 제거 등 소위 ‘성별 확인 치료’를 허용하는 주로 이주하는 부모들의 사례까지 뉴스에 보도되는 추세다.

타고난 성별과 자신의 성정체성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인 ‘성별 위화감’을 경험하는 자녀 또는 실제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가정이 증가하면서, 일부 의학 및 정신건강 전문가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등 부모들의 정신질환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고 추론하고 있다.

지난 6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 최대 성소수자 축제 ‘뉴욕 프라이드 행진’에서 한 어린이가 다른 성인 참가자들과 함께 서 있다.|Samira Bouaou/에포크타임스

부모가 만든 환경?

미국 워싱턴주 소아과 의사 에리카 리는 “나는 무조건 성전환을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 경력 초기까지만 해도 성별 위화감을 전문으로 하는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을 두고 고민했다는 리 의사는 에포크타임스에 “그런데 다른 의사들이 어린이 환자에게 압도적인 이점이 있다는 확실한 과학적 증거 없이 미성년자 성전환을 옹호하는 데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성전환 치료 예후가 불확실하다면 병적 부작용이 있는 치료를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게 리 의사의 입장이다.

통계에 따르면, 아이들의 성별 위화감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사춘기가 지나 자연적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성별 위화감을 경험한다고 느꼈던 아이들이 동성애자였던 사례들을 보여주는 연구도 나왔다.

리 의사는 “오늘날 성의학은 더 이상 현실에 기반하지 않는다. 이제 그것은 이데올로기에 관한 것”이라며 “성별 위화감 치료는 장기적으로 볼 때 암울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여기에는 ‘성격장애를 가진 부모’라는 또 다른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리 의사는 분석했다.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 같은 부모의 자기애성 성격장애가 자녀의 성별 위화감 주장이 확산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이러한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다.

리 의사는 “일부 엄마들의 나르시시즘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의사에 따르면 보통 트랜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들은 관심을 받는데, 사회적으로 더 높은 계층에 올라가기 위해 이러한 관심을 이용할 여지가 있다. 이는 리 의사 개인만의 생각이 아니다.

리 의사는 전 세계 많은 젠더 클리닉(트랜스젠더를 치료하는 전담 클리닉)의 내부자들이 부모의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증언했다고 전했다.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과 연관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속임수를 사용하는 마키아벨리즘, 비도덕적 행동 등 사이코패스 경향을 보이는 사이코파시,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의 결여와 함께 자기애성 성격 등의 특성을 지닌다.

지난 6월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 최대 성소수자 축제 ‘뉴욕 프라이드 행진’에서 한 어린이가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다.|Samira Bouaou/에포크타임스

대리 트랜스하우젠 증후군

앞서 지난 2월, 미국 세인트루이스 아동병원 워싱턴대학교 트랜스젠더 센터의 제이미 리드 전 사례 관리자는 자신이 근무했던 클리닉 사례들을 폭로하며 자녀의 성전환을 대하는 부모들을 묘사했다.

리드 전 관리자는 클리닉의 아이들을 가리켜 “부모의 심리적 욕구에 이용당한 희생양”이라고 표현했다. 리드 전 관리자는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의 징후를 보이는 부모(주로 어머니)가 보호자로 있는 아이들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리드 전 관리자에 따르면, 부모 중 한쪽이 자녀의 의학적 성전환을 반대하면 클리닉 직원들은 그러한 부모를 무지한 사람 또는 가부장적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며 가족을 분열시켰다.

리드 전 관리자는 “(의학적 성전환을 반대하는 부모들은) 가장 합리적인 것들, 즉 자신의 몸에서 벗어나고 싶은 아이의 욕구가 어디에서 오는지 실제로 탐구할 수 있는 치료 시간, 정신건강 전문가와 함께하는 적절한 심리 치료 시간 등을 위해 싸우고 있었다”고 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영국 타비스톡 젠더 클리닉과 포트만 젠더 클리닉 두 곳에서 지난 2년 동안 5세 미만 아동을 30여 명 치료했다. 그중 절반가량이 4세 미만이었다.

포트만 클리닉에서 근무했던 정신과 전문의 아즈 하킴 박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로서) ‘대리 트랜스하우젠 증후군’에 해당하는 사례를 우려한다”고 발언했다.

일례로 아이를 잃고 슬픔에 잠긴 부모들이 둘째를 낳는 경우, 이들 부모 중 일부는 나중에 태어난 둘째 아이의 성별을 사망한 아이의 성별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킴박사는 “어느 남자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머리에 가발을 씌우고 여자 이름을 붙여 아이로 하여금 자기가 진짜 여자아이라고 믿게끔 유도했다”고 얘기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영국 정부는 아이들에게 성전환 호르몬과 사춘기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 해당 치료들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과학적 증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2022년 2월 5일(현지 시간) 메간 폭스(오른쪽)가 연인 머신건 켈리와 함께 앉아 있다.|David Becker/Getty Images/연합뉴스

위험한 자기애

자기애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과대망상, 타인의 관심과 칭찬에 대한 과도한 욕구를 갈망하는 감탄욕구, 공감능력 부족 등의 특징을 보인다.

저서 ‘위험한 자기애’를 쓴 작가 샘 바크닌은 보통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가 트랜스젠더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거부감을 느끼는 데 반해, 일부 부모는 자녀가 트랜스젠더라고 커밍아웃을 했을 때 받는 관심을 즐긴다고 말한다.

바크닌 작가는 “트랜스젠더 자녀는 부모를 특별하고 독특하게 만든다”면서 “그것은 하나의 타이틀처럼 부모에게 작용한다”고 비유했다.

바크닌 작가에 따르면, 나르시시스트 부모는 자녀를 ‘나를 향한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로 본다. 심지어는 ‘나의 연장선이자 일부’로 보는 일도 있다.

그리고 나르시시스트 부모의 자녀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의 뜻에 어긋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의 행동을 고치는 법을 거의 본능적으로 습득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유도에 따라 성전환을 택하는 이유다.

한편 지난여름 미국 대중매체들은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폭스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여자아이처럼 옷을 입힌다”고 비난한 미국 정치인 로비 스타벅과 설전을 벌인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당시 스타벅은 “메간 폭스의 아이들과 같은 커뮤니티에 살았고, 우리 아이들과 공원에서 놀았다”며 “(어느 날) 폭스의 아들들이 속상해하는 모습을 봤다. 보모가 위로하려고 하자 아들들은 (메간 폭스가) 여자아이 옷을 입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는 아동 학대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글을 SNS에 게시했다. 이와 함께 폭스가 장발의 아들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속 아들은 분홍색 여자아이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었다.

스타벅의 게시글에 폭스는 욕설이 섞인 답변으로 맞서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트랜스젠더를 긍정하는 미국 아동 도서|John Fredricks/에포크타임스

의료인들에 의한 착취

정신과 의사 로렌 슈워츠는 에포크타임스에 “(현재 현상은) 부모를 착취한 의료 전문가들의 작품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이 “죽은 아이보다는 트랜스젠더 아이라도 (살아 있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하며 부모를 조종한다는 것이다.

슈워츠 의사는 “이로 인해 부모들에게 기대할 수 없었던 행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그뿐만 아니다. 슈워츠 의사는 아이들의 정체성을 생물학적 성이 아닌 것으로 진단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아이들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아이들이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느끼는 데 있어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내며 혼란과 불확실성,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준다는 지적이다.

바크닌 작가는 부모나 의사가 희박한 과학적 연구와 근거에 기반해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의 인생을 바꿀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하는 현실이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뇌가 완전히 성숙하는 25세까지는 보다 신중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바크닌 작가의 주장이다.

청소년에게는 ‘정체성 핵심’이라는 게 없다. 청소년은 아직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이 시기까지 정체성은 가족, 또래, 교육에 따라 계속 변화한다.

바크닌 작가는 인지 능력과 행동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집행 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21세 이전까지는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다는 점을 짚었다.

“청소년들은 모든 것을 시도한다”고 말한 바크닌 작가는 “이러한 시도 중 하나를 영구적으로 박제하는 것은 범죄다. 이 시도에 협력하는 사람은 모두 범죄자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