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지적한 ‘전기차 산업’의 문제점…“中 배 불리는 꼴”

마이클 워시번
2024년 04월 8일 오후 7:38 업데이트: 2024년 04월 8일 오후 7:38

희토류 및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세계 전기차 산업의 중국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캘리포니아대 경영학과장인 크리스토퍼 탕 교수는 최근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 분야에서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결국 미국의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를 생산할 때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중국을 의도치 않게 돕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전기차가 자동차 산업의 미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미 메인대의 정치학 교수인 크리스틴 베카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50~60%, 가공·정제의 80~90%,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탕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늘리고 있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17년 11월 미국 포드자동차는 중국 중타이자동차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 뒤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2022년 1월에는 장링자동차와, 2023년 8월에는 창안자동차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2024년 3월 16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에 있는 테슬라 대리점 | Susan Mortimer/The Epoch Times

탕 교수는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희토류 및 핵심광물의 생산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미국이 여기에 뒤늦게 뛰어드는 것은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어느 정도 노력을 기울였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는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품질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난 제품이 아니지만, 비용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런 이유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우려사항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전기차 산업이 야기하는 법적,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등한시하고 있다.

미 인디애나대 켈리경영대학원의 찰스 트르친카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전기차를 옹호하는 이들은 대부분 두 가지 주요 문제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11일, 짐바브웨 고로몬지에 있는 아카디아 리튬 광산의 모습 | Tafadzwa Ufumeli/Getty Images

이어 “첫 번째는 전기차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이라며 “특히 환경운동가들은 모든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지만, 그것이 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점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두 번째는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라며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이 약 40만 명이 광산에 끌려가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르친카 교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명분으로 권력을 강화하고 우리 삶을 통제하려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안전성, 효율성 측면에서 전기차보다 더 뛰어나다. 그런데도 전기차를 고집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