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짓밟혀” 美 초당파 의원들, 홍콩 국가보안법 강력 규탄

스테이시 로빈슨
2024년 04월 1일 오후 1:21 업데이트: 2024년 04월 1일 오후 1:21

“원래 홍콩으로 돌아가려면 중국 공산당 붕괴 뿐”

낸시 펠로시 전 미 하원의장을 포함한 초당파 의원 그룹이 ‘홍콩판 국가보안법(기본법 23조)’을 강력히 규탄했다.

홍콩 입법회(의회)가 지난달 19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이 법안은 반역, 내란 등의 범죄에 대해 최고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한다. 2020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을 한층 더 강화하고 구체화한 것이다.

펠로시 전 의장은 지난달 2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D.C.에 있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은 중국공산당이 홍콩에 더 많은 자치권을 부여하기로 한 ‘일국양제(一國兩制)’ 합의를 완전히 무시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콩의 자유에 대한 중국공산당의 탄압이 놀라울 정도로 격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스미스(공화당·뉴저지주) 하원의원은 홍콩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의 사례를 언급하며 “홍콩의 정치적 반대파는 완전히 숙청됐다”고 지적했다.

제프 머클리(민주당·오리건주) 상원의원은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가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고 말했다.

초당파적 대응

세 의원은 “최근 미국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그중에서도 펠로시 전 의장은 “우리(미국)는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년 3월 22일, 홍콩 민주활동가 프랜시스 후이가 기자회견에서 홍콩판 국가보안법에 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스미스 의원과 머클리 의원은 미국 주재 홍콩경제무역사무소(HKETO)를 폐쇄하는 ‘HKETO 인가법’, 중국공산당 비판자에 대한 위협을 억제하는 ‘초국가적 탄압 정책법’ 등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의원들은 홍콩민주주의위원회 사무총장 안나 꿕, 홍콩 민주활동가 프랜시스 후이와 함께 해당 법안을 발의했다. 홍콩 당국은 이 두 사람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각 100만 홍콩달러(약 1억 7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후이는 기독교인, 천주교인, 파룬궁 수련자 등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박해와 탄압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그녀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종교 공동체가 크게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며 홍콩의 민주화운동을 이끌고 있는 엘머 위엔은 해외 거주 홍콩인들을 향해 “우리가 홍콩으로 돌아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중국공산당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