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면역, 코로나 백신보다 감염 예방 효과 뛰어나” 해외 연구진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3년 11월 27일 오후 8:20 업데이트: 2024년 01월 19일 오후 2:04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된 사람들의 ‘자연 면역력’이 백신으로 인한 면역력보다 감염 예방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에스토니아 타르투 대학교의 가정의학과 및 공중보건학과 공동 연구진은 “자연 면역은 백신으로 인한 면역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더 강력하고 오래 지속되는 ‘보호막’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자연 면역력을 갖춘 사람은 백신을 맞은 사람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약 5배 낮았으며, 오미크론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도 약 1.1배 낮았다.

또한 자연 면역력을 갖춘 사람은 백신 접종자에 비해 델타 변이 유행 당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7배 낮았고, 오미크론 유행 당시에도 2배 가까이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연구진의 이전 코호트 연구에서도 자연 면역이 백신보다 질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연구진은 국가 의료 기록에서 성인 32만 9496명의 데이터를 무작위로 추출해 3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A그룹은 자연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미접종 완치자), B그룹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비감염 접종자), C그룹은 이전 감염 및 백신 접종 기록이 없는 사람들(비감염 미접종자)로 구성됐다.

이후 연구진은 각 그룹의 감염률, 증상 정도, 입원 가능성 등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자연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아넬리 위스퀼라 박사는 “자연 면역력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지는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자연 면역력을 지닌 경우에는 입원 위험이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연 면역력은 델타 변이 유행 당시에 그 효과가 두드러졌지만, 오미크론 유행 당시에는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의 한계를 인정했다.

한편, 지난 2021년 발표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대와 의료 서비스 업체인 맥카비헬스케어서비스의 공동 연구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델타 변이가 창궐했던 2021년 6월 1일부터 같은 해 8월 14일까지 77만 8658명을 추적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자연 면역력을 지닌 사람들은 백신을 맞은 사람들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무려 13배나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