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 편·네 편만 있는 정치…둘 중 하나 고르는 구도 깨야”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
이윤정
2022년 11월 6일 오후 2:11 업데이트: 2022년 11월 6일 오후 2:11

‘보수는 국힘, 진보는 민주’ 구도 반복
우리 진영 아니어도 좋은 후보 찍어야
진영 싸움에 인질 된 형국…유권자 선택 옵션 늘려야
수십 년 지지한 진보 진영 손절하니 진심으로 나라 걱정돼

제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3월 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빨간색‧파란색 풍선이 동시에 등장한 집회가 열렸다. 친문(親文) 성향의 원외 정당으로 알려진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은 이날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 벽을 깨고 유권자 단일화 선언’이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2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난 이민구 깨시연 대표는 당시 현장을 두고 “파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졌던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수십 년간 그가 지지했던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민주당 역대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이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깨어있는 시민연대’란 어떤 의미인가요?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 그대로입니다. 빨간색, 파란색 두 개밖에 없는 정치 지형 속에서 진영 싸움에 유권자가 인질로 잡혀 있는 듯한 형국입니다. 진영과 관계없이 깨어 있는 시민들, 정치를 상식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모여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좀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지은 이름인데 정당 이름 같지 않아서 차기 총선에 나갈 때는 ‘연대’를 뺄까 내부 논의 중입니다.”

-어떤 목표를 가진 정당인가요?

“정치 지형을 바꾸고 정치를 개혁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진보와 보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문제가 아니라 양당을 다 개혁해야겠다는 것이죠. 사실 너무 큰 담론이고,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정당 구조나 정치 구도로는 도저히 안 되겠기에 정치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목표입니다.”

“저희 같은 제3당이 지역에 어떤 훌륭한 인물을 내세워도 유권자는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될까 봐 보수 진영은 국민의힘을 찍고, 진보 진영은 민주당을 찍는 이 구도가 반복되는 데 혐오감을 느낍니다. 어렵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총선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할 생각이고, 제 뒤에서 누군가는 이 어젠다를 이어가지 않을까 해서 버티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할 목적으로 만든 당이라고 하던데요.

“아닙니다. 많은 사람이 저희를 ‘문파’라고 부르면서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놀랐습니다. 저희는 문재인 대통령을 찍었고, 문재인 정부가 잘 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건 맞지 않습니다.”

“민주당 혹은 그 안의 특정 세력과 싸우느라 아스팔트 위에서 정말 험한 세월을 보낸 게 문파거든요. 외부에서는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니까 지난 5년간 따뜻하게 지냈을 거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그동안 진보라는 진영의 민낯과 밑바닥을 다 들여다봤고, 이른바 좌 적폐 진보와 5년을 극렬하게 싸워왔습니다.”

내편·네편만 있는 정치

이 대표는 “진영에서 나와 보니 비로소 진심으로 나라가 걱정됐고, 비로소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진짜 걱정이 생겼다”고 말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평생 진보 성향 정당만 지지해오셨는데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셨습니다.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하신 건가요?

“전향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저한테 전향했느냐 묻고, 커밍아웃하라면서 저의 정체성과 사상을 검증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수십 년간 진보 진영을 지지했다가 나오면 보수인가요? 그러면 또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보는데 국민의힘을 지지한 적도 없습니다. 제가 있던 진영과 손절했을 뿐입니다.“

“두 가지를 놓고 선택하라는 건 제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딱 두 개 흑백 논리를 기준으로 내 편, 네 편으로 갈라놨잖아요. 세대별로 갈라놓고 진보·보수로, 좌익·우익으로, 페미·반페미로 가르고. 끊임없이 갈라치면 절반은 내 거거든요. 저는 이게 정치인들의 농단이라고 봅니다.”

“여야 정치인들도 분명히 일치하는 의견이 존재할 텐데 어떻게 반으로 딱 나눠져서 의견이 완전히 갈릴 수가 있나요. 어떤 어젠다는 굉장히 진보적이고 어떤 어젠다는 굉장히 보수적인데 말이죠. 국민들에 대한 복지 문제 같은 건 굉장히 진보 성향을 가지고 있고, 국방이나 외교 이런 문제는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이거든요.”

-심경의 변화를 가져온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제가 있었던 진영에서 이번에 대선 후보를 뽑는 과정을 지켜보는 심정은 정말 참담했습니다. 정당의 민주적 절차는 완전히 무시하고 집단 카르텔의 힘으로 특정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 과정을 쭉 지켜봤어요. 그래서 탈출했고, 또 다른 세력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진보 진영, 민주당이라는 진영에서 나와 보니 비로소 진심으로 나라가 걱정됐고, 비로소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진짜 걱정이 생겼습니다. 그전에는 ‘우리 편이 이겼으면 좋겠다’였거든요.”

-민주당 밖으로 나와 보니 어떻던가요?

“자칭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30 여성 지지층)’이라는 진영은 아직도 탈출이 안 되고, 수많은 측근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는데도 이걸 정치적인 탄압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걸 보면 안타깝죠.”

“진영 밖으로 나와 보니 훨씬 넓게, 많이 보입니다. 장기나 바둑 둘 때 훈수 두는 사람이 더 잘 보이듯이 정말 많이 깨닫게 됐고요. 그래서 고민이 많고 더 걱정되고 더 힘듭니다.”

진영 논리 아닌, 진리가 우리의 길

2022년 3월 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 서초동 깨시연 집회에서 이민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시 대통령 후보 두 사람을 놓고 판단했을 때 윤석열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검사 사칭’보다는 ‘검찰총장 출신’을 찍는 게 상식적으로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예전 같으면 무조건 우리 편 아니면 안 찍었을 겁니다. 저희가 행동으로 처음 보여준 것이죠.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조국 수호를 외친 서초 집회 장소에서 지지를 선언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정경심 교수 재판을 수십번 정도 참관했는데 결국 죄가 있다고 대법관 판결이 났습니다. 아닌 건 아니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끝까지 가겠다는 건 깨어있는 시민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초가 탈출 버튼이 됐습니다.”

지난 3월 1일,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풍선을 나눠 든 집회 참석자들 앞에서 이민구 대표는 그간 조 전 장관의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던 것과 관련해 ‘빚’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오늘은 진영 독립을 선언하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날의 지지 선언이 윤 대통령 당선에도 나름의 역할이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날 윤 후보도 현장에 오셨는데,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봅니다.”

-책에서 ‘진영논리가 아닌 진리가 우리의 길’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민주당에 등을 돌릴 때 오래된 친구와 헤어질 때의 섭섭함이 있었는데, 그게 완전히 없어지게 된 건 민주당에서 수원지검에 저를 구속 수사하라는 탄원서를 7~8개 공식적으로 내면서입니다. 나와서 보니까 진영 논리라는 게 정말 우스운 논리더라고요. 보수나 진보의 이념 또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얼마 없는 것 같고 그냥 우리 편, 내 편이라는 논리거든요. 잘못해도 이 사람은 내 편이니까 찍어줘야 하고, 저 사람은 잘해도 우리 편 아니니까 못 찍는 거죠. 진영이란 게 그저 좌 적폐와 우 적폐 양쪽 세력의 견고한 카르텔에 이용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대장동게이트 진실규명 범시민연대’ 상임대표를 지낸 이 대표는 고(故) 이병철 씨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최솔빛 작가와 함께 ‘이재명 X파일’을 출간했다.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 이후 보수단체로부터 강연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가서 만나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전까지 극우, 수구 꼴통, 태극기 부대 이런 이미지 때문에 교류가 거의 없다가 실제로 만나 보니까 그냥 평소에 알던 사람들, 우리 이웃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동안 왜 이 사람들과 대화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했을까 싶었죠. 한쪽 세력을 죽여야 하는, 그 게임을 수십 년 동안 해왔던 겁니다.”

둘 중 하나 고르기를 깨야

이 대표는 “우리 진영 후보보다 다른 진영 후보가 더 나으면 더 좋은 후보를 찍어야 한다”며 “유권자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정치의 질이 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 해소를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걸 깨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호남’, ‘영남’ 하는 지역 편향을 깨야 한다고 그렇게 외쳤던 저인데요. 요즘엔 차라리 호남·영남·충청·수도권을 대표하는 지역당을 만들자는 생각입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의회 권력에 법안 하나도 통과 못 하는 상황이니까요. 빨간색, 파란색 외에 새로운 색깔의 세력이 필요합니다. 정의당이 다른 색깔이라고 나왔지만, 민주당하고 결국 같은 색깔이잖아요. 그런 거 말고 진짜 다른 색깔도 있어서 유권자에게 선택 옵션이 더 주어져야 합니다.”

“유권자들의 책임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 진영 후보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후보를 찍어야죠. 이런 유권자 혁명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최소한 정당에서 상대 쪽보다 나은 후보를 공천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정치의 질이 좀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에 정치를 상식적으로 바라보고 정말 깨어 있어서 정치인들이 무서워하는 세력들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정치’입니다. 지금 정치인들은 자기가 정치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볼 때 정치를 하는 정치인이 별로 없습니다. 정치란 단어에 대한 정의도 제각각이죠.”

“왜 유권자인 우리가 정치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을 만드나요? 정치는 정치인들의 역할이지 않습니까. 우리를 대신해서 정치를 잘하면 우리는 정치에 신경을 안 쓸 거로 생각해서 뽑아놓은 거잖아요. 근데 뽑아 놓고 월급까지 줘가면서 맨날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으니 이건 심각하게 잘못된 거죠.”

-포퓰리즘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하셨는데요.

“일단 말만 던져 놓고 실천하지 않는 건 근본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퓰리즘이라는 게 말로는 그럴듯하게 거짓 선동을 하고 유권자를 속이는 거죠. 올바른 정보를 주고 판단과 선택은 유권자인 우리가 해야 하는데 정보 자체를 거짓으로 주면 이미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봅니다.”

이 대표는 ‘이재명 X파일’ 저서에서 “이른바 ‘국민기본시리즈’는 그 명칭의 본 의미와는 판이하게 다른 것으로, 국민들에게 심리적 착시 현상을 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국민기본소득’은 훨씬 많은 세금을 거두면서 나눠주는 푼돈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건전한 진보 정당 다시 세우자

이 대표는 “건전한 진보 정당을 다시 세워 보수 집권 여당과 서로 협치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민주당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세요?

“저는 민주당이 망했으면 좋겠어요. 망합니다. 고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와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감시하고 비판, 조언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은 건전한 비판 세력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떤 이슈가 터져도 한사람 때문에 되치기당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당 대표로 있는 민주당은 곧 망할 거고, 망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망해서 영원히 없어지는 게 아니라 유권자들의 매를 한 번 더 맞고 건전한 진보 정당으로 다시 세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건전한 보수 집권 여당과 서로 협치하고, 어우러지면서 국민을 생각하는 그런 정치를 원합니다.”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요. 왜냐하면 저희 아버지 때부터 평생 민주당 진보였으니까요. 뭘 잘못해도 우리 편이니까 찍어줘야 하는 진영 논리 속에 있었던 거죠. 그럼 국민의힘이 300석이면 좋은 나라일까?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국민의힘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과연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과 협치하는 국정운영 동반자의 역할을 하고 있냐는 거죠.”

“국민의힘은 한번 탄핵 이후 거의 바닥까지 갔다가 리빌딩할 찬스를 잃어버렸어요. 만일 이번에 정권교체가 안 됐으면 국민의힘 하부 조직의 기반이 완전히 붕괴했을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돌아다니면서 제 눈으로 확인한 결론입니다.”

거짓말 안 하는 정치·정치인 

-정치인이 반드시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유권자들한테 거짓말 안 하는 정치, 그런 정치인이었으면 좋겠어요. 정치는 말로 하는 거라고 가끔 말씀드립니다. 어떤 정책을 실현해서 우리 피부에 와 닿기까지는 너무 오래 걸리지만 정치인들의 ‘말’은 비전을 제시하고 우리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회도 마찬가지고 일단 거짓말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들의 교묘한 워딩이 너무 많아요. 간단합니다. 유권자만 보고 하는 정치, 자기 지역구민을 위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요.”

“정치인은 우리 표로 당선되고 우리 돈 받고 일하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꾸로 거의 종교나 신앙의 영역까지 가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개딸들, 일부 민주당 세력들은 거의 종교 수준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그 많은 의원, 그 많은 세력 중에 아닌 걸 보고도 ‘아니다’라고 손드는 사람이 이렇게 없을까? 참담하죠. 정치 건달들이 너무 많습니다.”

이 대표는 “유권자들한테 거짓말 안 하는 정치, 그런 정치인이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으세요?

“전 솔직히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직업란에 정치인이라고 쓰고 돈 문제도 정치자금법의 대상이고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 불리는 상황이지만, 실제로는 제가 정치인이라는 의식이 별로 없는, 굉장히 이상한 스탠스라고 볼 수 있죠. 정치개혁을 위해 원내 진입이 필요하지만 그게 저라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습니다.”

-다른 정당으로부터 입당 제의를 받으신 적이 있나요?

“들어오라는 세력이 있죠. 이 바닥은 중도를 잘 인정하지 않습니다. 한쪽에 속해야 편하거든요. 내 편으로 들어와야 서로 지원도 하고 응원도 하고 그러니까요. 그렇지만 지금 이대로는 못 갑니다. 도대체 당신들은 뭐가 바뀌었느냐고 묻고 싶어요. 지금 당장 제가 어떤 정당에 들어갈 시점은 아닌 것 같아서 심각하게 고민 중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깨시연이 제도권에 진입하더라도 저희는 끊임없이 정치 개혁을 외칠 거고 여야 관계없이 잘못하는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 시민들의 말을 끊임없이 전달할 겁니다. 저희가 누구 하나라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 아마 국회는 굉장히 불편해질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선거의 캐스팅보트는 여전히 중도가 쥐고 있습니다. 다음 총선도 깨시연의 지지를 받는 쪽이 승리한다고 자신합니다. 개인적으로 차기 총선까지를 시험 단계로 보고 있고요. 그때까지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없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문제가 된다면, 또 원외 정당이 된다면 저희는 버티지 못할 겁니다.”

“저한테 국민의힘에 들어오라고 제안하시고 추천하신 분들도 각자 의견이 있는데요. 민주당 비판하듯이 국회로 들어와 국민의힘 내부에서 미꾸라지 역할로 개혁해달라는 분들도 계셨어요. 민주당에 대한 저의 생각 이상으로 그분들도 국민의힘에 대한 불신이 있다는 건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당내나 전체 보수 진영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국민의힘은 못 믿겠다는 세력이 상당수 존재하는 걸 직접 확인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리가 걱정하고 원하던 것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저희의 역할 문제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고민할 지점이 있어요. 제 소원은 하루빨리 정치판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